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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만의 작품 세계에 있어서 ‘마의 산’의 등장은 필연적일 수 밖에 없지 않았을까?
토니오 크뢰거와 트리스탄 그리고 베니스에서의 죽음을 합친다면 결과는 ‘마의 산’이 되지 않았을까?
토마스 만의 중.단편 ‘토니오 크뢰거’, ‘트리스탄’, ‘베니스에서의 죽음’을 읽고 있으면 마치 ‘마의 산’이라는 역을 향해 달려가는 것 같다. 이후 토마스 만이 압도적으로 펼쳐낼 ‘마의 산’의 전초전이자 프리퀼적인 성격, 그리고 마의 산을 집필하기 위해 중.단편을 통해 확인하고 싶었던 것 같다.
각각의 작품들은 개별적으로 독립 된 토마스 만의 중.단편이지만 하나로 엮어 놓게 된다면 마치 마의 산에서 파편화되어 제각기 새롭게 탄생된 작품처럼 느껴진다. 토마스 만 특유의 압박감은 물론이고 이후 마의 산의 무대가 되는 베르크호프 요양원이 지니고 있던 폐쇄적이고 고립된 죽음에 가까운 경계선상의 기묘한 분위기, 대립되는 두 생각의 부딪힘이 만들어 내는 사고의 치열함 등 마의 산을 읽으면서 느꼈던 것들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토니오 크뢰거의 모습을 통해 한스 카스토르프의 이미지가 겹쳐지고 슈피넬과 클뢰터얀의 모습은 한스 카스토르프와 쇼샤 부인이 생각난다. 아인프리트 요양원은 베르크호프 요양원이 되고 베니스는 마의 산이 지닌 기묘한 폐쇄성을 떠올리게 된다. 제각각 전혀 다른 개별적이고 독립적인 작품들임에도 불구하고 마의 산의 원형을 찾게 되고(다소 끼워 맞춘다는 느낌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의 산의 흔적들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만든다. 물론 이 작품들을 먼저 읽고 난 후 마의 산을 읽게 된다면 반대로 접근하게 될지도 모른다. ‘마의 산’을 읽으면서 ‘토니오 크뢰거, 트리스탄, 베니스에서의 죽음’의 모습들을 떠올리게 되고 토니오 크뢰거. 트리스탄. 베니스에서의 죽음을 통해 마의 산에 대해 이야기 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결국 토마스 만의 작품 세계의 접점을 가진다는 점에서, 그리고 마의 산으로 이어지는 궤적을 남긴다는 점은 누구나 공감하지 않을까?
예술적인 것은 기예의 신경 조직의 불안 초조감과 냉철한 황홀경일 따름입니다.
동시에 이 작품들은 마의 산의 그림자를 걷어내었을 때에서 여전히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는 작품들이기도 하다.
동경이 그 속에 들어 있습니다. 그리고 또, 우울한 질투와 아주 조금의 경멸과 완전하고도 순결한 천상적 행복감이 그 속에 들어 있습니다.
-토니오 크뢰거 中-
- 토마스 만의 자전적 요소들이 담겨 있으며 예술가로서의 완성과 시민으로서의 완성을 대립을 이루고 있는 토니오 크뢰거의 이야기는 그의 예술관을 확인 할 수 있다. 유년 시절, 청년 시절을 거쳐 예술가로서의 성장하는 과정을 통해 예술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처음부터 차별적인 존재(그리고 소외 될 수 밖에 없는 존재)임을 이야기하며 시민적 삶과 예술적 삶의 대립되는 모순을 보여준 토니오 크뢰거의 이야기는 리자베타와의 대화를 통해 그의 사상과 철학으로 토마스 만 특유의 생각의 부딪힘과 사고의 압박으로 몰아넣는다. 뿐만 아니라 소년 시절의 동성애적 요소와 첫사랑에 대한 심리 묘사, 그리고 동경과 질투의 감정을 섞어 행복의 결말을 만들어내는 언어적 연금술의 묘미가 살아 있다. 중독 될 수 밖에 없는 깊은 심연 속으로 빠져들게 만드는 힘이 있는 이 작품은 토마스 만의 중.단편 중에서도 가장 예술적 입장이 잘 대변되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그의 콧노래는 아주 짤막한 소절이였는데, 불안해하면서 하소연하듯이 점점 고음으로 올라가는 곡이였다. 그리움의 모티브였다…
-트리스탄 中-
-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 ‘트리스탄’은 ‘트리스탄과 이졸데’를 변형시킨 성격을 지닌 작품으로 토마스 만의 음악적 구성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마의 산을 연상시키는 아인프리트 요양원을 무대로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이야기를 등장인물들의 반어적인 설정을 살린 토마스 만 버전으로 재현해내며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들려줌과 동시에 토마스 만의 끝없는 생각의 재미가 살아 있다. 또한 패러디적인 재미, 특히 바그너의 ‘트리스탄 이졸데’ 못지 않은 음악적 감각을 살린 듯한 표현으로 독자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경험시켜 주는 작품이기도 하다.
그는 몹시 고독하고 세상과는 아무런 연관성이 없는 듯한 모습이였다.
-베니스에서의 죽음을 中-
- 폐쇄되고 고립 된 기묘한 상황 속에서 국민적인 작가로 칭송 받던 예술가의 죽음을 그린 ‘베니스에서의 죽음’은 토마스 만의 예술가적 단면을 엿볼 수 있는 이야기다. 탐미주의적인 모습을 통해 한 예술가가 변해가면서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비현실적인 상황 속에서 그려나가며 예술가의 자세에 대한 경고 또는 비판의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 이 작품은 작가 특유의 체험이 반영되어 생생한 이미지를 살린 매력이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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