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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6년 명나라 자금성, 1908년 퉁구스카 대폭발, 1982년 포클랜드 전쟁…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 바티칸의 엑소시스트, 그리고 손오공…
이가라시 다이스케의 주술적 신비로움은 손오공 또는 제천대성이라는 소재를 만나면서 한층 더 압도적인 이미지를 구현해내었다. 현실의 무대를 배경으로 하면서도 알 수 없는 주술적 신비로움으로 가득 찬 몽환적인 느낌을 전해주던 전작들에 이어서 이번 작품에서도 이가리시 다이스케 특유의 작품 색깔을 가득 담았다. 알 수 없는 거대한 미스터리가 작품을 감싸고 있으며 조금씩 결말을 향해가면서 흥미를 키워간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나서도 여전히 후유증이 남게 된다. 아직도 작품 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듯 거대한 태풍이 지나간 후에 남아 있는 강렬함이 여전히 머리 속을 맴돌게 된다.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신화로부터 추출 된 ‘원숭이’라는 공통의 키워드는 종교적 세계와 인류의 종말이라는 테마가 합쳐지면서 독자들을 사로잡기 시작한다. 역사의 그늘에서 아무도 모르게 은밀하게 진행되어 현재에 이르기까지, 목적도 정체도 알 수 없는 조직들 또는 인물들이 하나 둘씩 등장함에 따라 작품을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하게 성장해 버린다. 세계적 규모로 확대 되어 군사력까지 동원 되어 앙굴렘 지하에 잠들어 있는 “원숭이”를 막기 위하여 인류의 존망을 걸고 거대한 비극 앞에 맞서는 모습들은 가히 압도적이다.
프랑스에서 출발한 일본인 소녀가 처음 만난 부탄의 승려와 함께 시작 된 이야기는 인류의 운명으로 연결되어 놀라울 정도로 상상력을 극대화 시킨다. 이제까지 이가라시 다이스케가 들려주었던 그 어떤 이야기보다 거대하고 강력한 또 다른 인류의 신화를 완성해 내었다.
이가라시 다이스케 특유의 거친 볼펜화의 느낌은 이 작품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 같다. 기묘한 감각, 거대한 존재 앞에 압도당할 수 밖에 없는 인류의 이미지 등 독특한 작화스타일이 돋보인다기 보다는 작품의 인상을 최대한 살려내고 전달하기 위해 이런 작화를 하지 않았나 생각 될 정도로 작가의 펜선은 또 다른 신화적, 주술적 이미지를 완벽하게 그려나간다.
짧은 분량 안에서 펼쳐낸 압도적이고 거대한 ‘인류의 종말을 향해가는 원숭이 신화’는 이가라시 다이스케의 손을 거쳐 정말로 신화가 되어 버린 듯 하다. 멸망을 향한 거대한 힘 앞에 지켜보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처럼 독자들 역시 이가라시 다이스케가 그려나가는 강렬한 이야기를 지켜보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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