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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들이 ‘이외수’에게 열광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기인으로 살아온 그의 이상한 행동? 대중과의 소통을 통해 젊은 세대들에게 자신의 마음을 열어주었던 것? 시대의 흐름에 맞추어 이 시대의 멘토로서 삶의 지혜를 가르쳐주었기 때문에? 모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벌인 찌질 파이트 열전(?)에서 보여준 인간미(?)가 있었기 때문에?
아니, 난 “들개” 같은 작품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이외수의 위치를 만들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문학을 통해 이외수가 말하고 싶었던 것, 자신의 글을 통해서 대중들에게 전하고 싶었던 것, 소설이라는 형식을 통해서 그가 궁극적으로 완성하고 싶었던 것을 이외수는 ‘들개’에서 모두 펼쳐내었다.
들개의 이야기는 간단하다. 제목 그대로 “들개”다. 세상의 인습 또는 관습에 구속되지 않고 자신이 추구하고 싶었던 것을 극한의 상황에 몰리면서도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다. 삶을 가치는 행복의 추구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저마다 삶을 통해 무언가를 완성하고 싶다면 그것 또한 삶의 가치를 높일 수 있었을 것이다. 이외수는 ‘들개’라는 작품을 남겼고 소설 속에 등장하는 화가는 ‘들개’라는 그림을 남겼다. ‘들개’는 세상의 구속에서 벗어나 처절하지만 누구보다 자유롭게 뛰어다니는 들개이기도 하지만 타인의 눈에 기인으로 비추어질 수 밖에 없었던 이외수의 모습이기도 하다. 동시에 예술이라는 또는 문학이라는 것을 추구하기 위한 이외수 본인의 자세이며 마음가짐이기도 하다.
‘들개’의 이야기는 직설적이며 강하게 다가온다.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빙빙 돌려서 말하지 않고 주인공의 삶을 통해 곧바로 들려준다. 예술의 극한을 추구하며 삶의 에너지를 모두 쏟아부었을 정도로 처절하게 완성해간 주인공의 모습과 그가 남긴 들개 그림처럼 이외수 또한 들개를 써내려 간 것은 아니였을까? 들개를 쓰던 시절의 이외수의 삶의 모습이 소설 속 주인공만큼은 아니지만 세상의 상식에서 바라 본 이외수의 모습 역시 들개를 그린 화가와 다름없는 들개를 쓴 소설가라고 표현한다면 지나친 억측일까?
재미있는 점은 이외수는 ‘들개’를 통해서도 장난기 넘치는 모습을 잊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모든 것을 다 짜내고 농담할 여력도 없을 것만 같은데도 살짝살짝 이외수 특유의 삶 속의 위트가 엿보인다. 말장난을 치기도 하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에서 독특한 사고가 돋보인다. 세상과의 경계선을 긋고 폐쇄된 고립을 자청하는 이야기 속에서도 웬지 모를 즐거움이 있다.(나만 그렇게 느끼는 건지도 모른다.) 물질적으로 극한으로 다가서도 정신적으로 완성해낸 예술혼은 현재를 사는 우리들에게 또 하나의 동경과도 같이 느껴진다. 하지만 ‘동경’으로 밖에 그칠 수 없는 이야기였기에 ‘들개’의 이야기는 깊이 다가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PS 한 번만 더 ‘들개’ 시절의 이외수를 보여주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진다면 이외수에게 너무나 가혹한 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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