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etc/TALK

캐치-22

sungjin 2012. 8. 26. 20:38


애국심이 없어. 애국심은 커녕 어른국심도 없지.

라스콜리니코프의 꿈에서 채찍으로 말을 때리는 사람처럼 몽둥이로 개를 때리고 있었다.

모순과 부조리로 가득찬 캐치 22의 이야기는 장난기 가득합니다. 곳곳에서 터져나오는 비상식적인 행동들과 아이러니한 상황들이 반복되면서 유쾌함을 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캐치22의 유쾌함은 한구석에 씁쓸하게 만드는 블랙코메디이기도 합니다.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이 만들어낸 비정성적인 세상이고, 미쳐버린 세상을 정상으로 인식하게 만들어버린 세상이죠.

캐치는 Catch(함정)이면서 Catch(속임수)입니다. 존재하지 않는 조항이 강제력을 가지고 강력한 구속력을 지니면서 '미쳐 있는 세상에 정상적으로 행동하면 그게 미친거야.'라는 명제를 참으로 만들어 버리기도 합니다.

읽고 있는 동안 자신도 모르게 혼란스러울 수 밖에 없는 이야기들 속에 담긴 진실은 웬지 불편하기도 합니다.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의 사회 속에서도 비슷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으니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