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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과 마법이 지배하는 환타지의 세계관 속에서 살인 사건의 당사자가 알리바이 확보를 위한 트릭을 구성한다면?
마법을 이용한 살인을 통해 사건을 미궁으로 몰아넣고 싶다면?

아마 추리 소설의 형식을 지닌 소설 중에서 가장 신선하게 다가온 작품을 꼽으라고 한다면 개인적으로는 카도노 코우헤이의 사건 시리즈를 선택하게 될 것입니다. 트릭의 완성도나 스토리의 정교함을 떠나 환타지라는 과학적 영역을 무시한 세계 속에서 만들어내는 트릭과 반전의 묘미가 기존의 탐정 소설 등에서는 보기 힘든 독특한 매력을 전해주기 때문입니다.

마법이 지배하는 세계 속에서 펼쳐내는 논리적인 전개와 이성적인 사고방식을 통해 하나하나 수수께끼를 풀어가며 흩트러진 퍼즐을 완성해 가는 과정은 환타지의 세계이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아마 현대의 추리 소설이라면 절대로 나올 수 없는 내용들로 채워진 가장 신비로운 트릭일지도 모를 정도로 말입니다.

물론 환타지라는 세계관의 매력은 전통 환타지보다는 떨어지고 본격 추리소설보다 스토리의 정교함이나 긴장감은 부족합니다. 하지만 환타지나 추리 소설이 아닌 두 장르의 경계선상에서 펼쳐낸 사건 시리즈의 이야기는 분명 다른 작품에서는 느끼기 힘든 재미임에는 틀림 없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