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카라마조프의 형제들은 도스토예프스키가 탄생시킨 가장 위대한 작품입니다. 최후의 대작이자 미완의 걸작이기도 한 이 작품은 이제까지 도스토예프스키의 작품 세계를 집대성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의 사상적 세계관의 정점을 이룩하면서 독자들에게 무서울 정도로 굉장한 전율을 느끼게 하였습니다.
특히 이 작품은 거의 모든 계층의 인간군상을 담아내면서 다양한 시각에서 다층적인 단면을 예리하게 표현하였으며 도스토예프스키의 예언자적인 모습을 통해 러시아의 현재와 미래,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면서 악마와 같은 천재성이 유감없이 발휘된 작품이기도 합니다.
어린 시절부터 도스토예프스키의 영향력을 받을 수 밖에 없었던 테즈카 오사무는 이미 ‘죄와 벌’을 만화로 훌륭하게 어레인지하여 접근성을 높인 만화적 상상력을 통한 또 하나의 ‘죄와 벌’로 훌륭하게 만든 적이 있습니다. 방대한 분량을 단순히 축약한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골격을 유지하면서 효과적으로 압축하고 만화라는 장점을 살린 연출과 각색을 통해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이 아닌 테즈카 오사무의 죄와 벌로 탄생시켰죠. 이후 죄와 벌을 원작으로 수많은 리메이크판이 발표되었지만 현재까지도 이 작품만큼의 평가를 받는 작품이 없다는 사실은 다시 한번 작가의 역량을 확인시켜 주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반면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을 모티브로 1972년 1월 25일자 빅코믹(소학관 발행) 첫 선을 보인 “아야코”는 여러가지 의미에서 아쉬움을 남길 수 밖에 없는 작품입니다. 2차 세계대전의 패배 이후 급격하게 변해가는 개혁의 물결 속에서 전통적인 가치관의 붕괴와 함께 추악한 욕망으로 일그러져 있는 가정의 몰락을 그려내며 많은 관심을 모았습니다. 하지만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을 모티브를 바탕으로 일본의 전후 사회의 모습을 투영시킨 ‘아야코’는 결과적으로는 일본판 카라마조프가 되지 못했고 전혀 다른 작품이 되고 말았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워낙 살인적인 스케쥴 속에 작업을 진행하다 보니 이 작품에 집중을 할 수 없었던 점, 연재잡지인 빅코믹 내에서도 큰 인기를 모으지 못하면서 조기 연재 종료를 하게 되었고 때문에 스토리가 급한 결말을 맞이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 아니였나 생각합니다. 때문에 스토리적인 완결성에서 미결점을 남기게 되었고, 짧은 분량으로 인해 방대한 테마를 제대로 펼쳐내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만일 테즈카 오사무가 당시 ‘아야코’ 단 한 작품만을 연재하였다면? 그리고 ‘아야코’의 연재 분량이 최소 10권 이상 이어질 수 있었다면? 과연 어떤 걸작으로 탄생되었을지는 모르겠지만 독자의 입장에서도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는 작품인 것만은 틀림없네요.
2012.08.07
- Total
- Today
- Yesterday
- 오다 에이이치로
- 율리시스
- 마츠모토 타이요
- 아오야마 고쇼
- 센티멘탈 져니
- 카키노우치 나루미
- 센티멘탈 그래피티
- 코난
- 카타야마 카즈요시
- 타나카 요시키
- 제임스 조이스
- 은혼
- 버지니아 울프
- 밀란 쿤데라
- 타카하시 루미코
- 명탐정 코난
- 우라사와 나오키
- 매직쾌두
- 아다치 미츠루
- 불새
- 괴도 키드
- 야쿠시지 료코의 괴기사건부
- 테즈카 오사무
- 이노우에 타케히코
- 토리야마 아키라
- 태그를 입력해 주세요.
- 타케우치 나오코
- 원피스
- 클램프
- 리얼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