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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조 오타로의 작품을 읽으면 마치 환각 상태에서 이야기를 듣는 것만 같다. 흔히 하는 말로 ‘이 작가 약 빨고 썼다.’라고 이야기 할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작가를 언급한다면 난 ‘마이조 오타로’를 떠올릴 것이다. 그만큼 마이조 오타로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개연성이나 인과관계마저도 넘어선 초월적 사건들과 전개를 펼쳐나가기 때문이다.
데뷔작 ‘연기, 흙 혹은 먹이’는 상당한 충격을 전해준 작품이다. 잔인함 또는 잔혹한 소재도 그렇지만 작품 속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성격이나 스토리의 구성면에서도 기존의 미스터리물에서는 좀처럼 시도하기 힘들었던 부분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수라 걸’, ‘모두 씩씩해’, ‘드릴홀 인 마이 브레인’ 등 그가 이후 발표한 작품들을 통해 알 수 있듯 충격적인 작품이라고 생각했던 ‘연기, 흙 혹은 먹이’는 데뷔작이였기 때문에 기존의 제도권에 타협하고 자신의 색깔을 죽인 가장 평범한(?) 작품이였던 것이다.
상상을 초월하는 사건에 의문을 품지 않는다. 당연히 존재하고 있는 일상이고, 처음부터 자연스럽게 거기에 위치하고 있었던 것만 같다. ‘뭐야 이거 말도 안되잖아!’라고 생각하는 순간 마이조 오타로가 선사하는 마법에 걸려 버린다.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비현실적인 세계를 하나의 현실 속에 위치시킨다. 꿈속에서 경험하는 듯한 몽환적인 이미지로 작품을 펼쳐나간다. 충격과 전율을 떠나 알 수 없는 의문들로 가득 찬 혼돈 속에 던져져 있는 이야기를 듣고 있는 것 같다.
정교하게 구성 된 인과관계 또는 개연성을 적용시키는 순간 혼돈 속으로 빠져버린다. ‘왜 이런 상황 속에서 이렇게 행동해야 되지?’라는 의문을 품는 순간 책에서 손을 떼기 힘들어진다. 결국 마지막까지 해답을 얻지 못한다. 그런데 다른 작품들은 어떤지 이 작가는 원래 이렇게 작품을 구성하는건가?라는 의문에 다른 작품들을 읽게 되고 마이조 오타로 특유의 센스와 스타일에 충격을 받게 된다. 어느 순간, 불현듯, 무작정 치고 나간다. 어떤 계기나 복선도 없이 무의식적으로 진행되는 전개 속에 독자들마저도 따라잡지를 못하게 된다.
일반적인 소설은 물론이고 환타지나 SF 등의 장르소설의 영역마저도 초월한 곳에 위치하고 있는 듯하다. 앞서 말한 대로 초월적 환상 아니 환각의 세계 속을 펼쳐낸 듯한 일상의 이야기는 마이조 오타로의 감각적인 스타일로 그려낸 자유로운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PS 추천하는 작품은 역시 ‘드릴홀 인 마이 브레인’. 마약에 취한 환각에 빠진 듯한 충격적인 이야기로 여기서 이야기하는 마이조 오타로의 색깔을 가장 잘 보여 준다고 생각되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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