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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ukasa Hozo/SHUEISHA
호조 츠카사는 소년만화가 중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감수성 넘치는 작품들을 많이 발표한 작가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 점은 호조 츠카사의 작품이 가지고 있는 또 하나의 매력이기도 하다. 그의 명성을 확고하게 만들어 준 작품이 시티헌터였기 때문에, 그리고 시티헌터 전에 발표하였던 캣츠아이나, 시티헌터 이후 발표하였던 패밀리 컴포, 엔젤하트 등의 작품에서 보여주었던 절정의 데생력이 돋보이는 감탄사를 남발할 수 밖에 없는 그림 실력, 좌충우돌 넘치는 코믹함, 만화적 상상력에서 만들어진 매력적인 캐릭터의 존재에 가리워져 있기 때문에 크게 작품 속에서 눈에 띄지 않았을지도 모르겠지만 곳곳에 반짝이고 있는 감성의 조각들은 호조 츠카사의 작품이 오랜 시간 동안 독자들의 마음 속 깊은 여운을 남겨 둘 수 있었던 또 다른 매력이였다고 생각한다. 데뷔 초기는 물론이고 명성을 확고히 한 굵직한 장편연재를 하면서도 꾸준히 감수성 넘치는 단편들을 발표해 오면서 호조 츠카사의 감성들은 더욱 빛을 발하며 독자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곤 하였다.
전3권으로 마무리 되는 ‘가득 찬 햇살 아래서’는 이 같은 호조 츠카사의 매력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데뷔 이후 꾸준히 발표해오던 단편들을 통해서, 그리고 장편연재물 곳곳에 숨어 있던 빛나는 감성의 조각들이 하나씩 하나씩 펼쳐진다. 식물과 교감할 수 있는 시간이 멈추어 버린 소녀의 이야기는 비현실적이고 상투적인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호조 츠카사를 통해 조용하지만 마음 한구석을 적셔주는 잔잔한 여운으로 다가오게 만들었다. 화려한 건액션이 펼쳐지지도 않고, 예측불허의 개그연출로 폭소탄을 자아내지도 않는다. 존재만으로 작품 전체를 지배할 수 있는 강렬한 캐릭터도 등장하지 않는다. 전작 시티헌터를 통해서 독자들을 열광시킬 수 있었던 다양한 장점들을 배제시킨 이 작품은 ‘벚꽃이 필적에’등의 단편들을 통해 보여주었던 서정성 넘치는 특유의 감성들이 더욱 돋보일 수 있었다.
동화 같은 순수함이 있고, 아름다운 이야기가 있다. 때로는 웃음을 담아내며 즐거움을 주기도 하며, 마음 한 구석을 잔잔하게 만드는 감동을 선사하기도 하였다. 분명 어디선가 본듯한 이야기지만 호조 츠카사는 지극히 전형적이고 상투적인 내용마저도 가슴을 울릴 수 있는 힘을 지니고 있었다. 그리움과 낭만을 가득 찬 추억 속으로 감성을 자극하는 ‘가득 찬 햇살 아래서’는 또 다른 의미에서 팬들에게 소중하게 다가올 수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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