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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RD STUDIO/SHUEISHA

만한전석은 진귀한 요리가 다모인 중국 최대의 호사함과 고급스러움이 극치를 이루는 대연회식이라고 한다. 그만큼 ‘맛’이라는 다채로움에 있어서는 그 어떤 것보다도 뛰어나다는 것이다.

토리야마 아키라 원작극장으로 유명한 토리야마 아키라의 단편집이 드래곤볼 이후 발표되었던 ‘우주인 페케’를 추가하여 문고판으로 새롭게 발행되면서 “만한전석”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왔다. ‘맛’이라는 분야에 있어서 최고의 즐거움을 주고 있는 만한전석의 의미를 만화에서까지 연장시켜 만화가 줄 수 있는 최고의 즐거움으로 뭉친 최고의 단편집이기 때문이다.

순간의 번뜩이는 재치는 탄성을 지르게 만든다. 데뷔 초기부터 일관 된 개그만화를 선보였던 작가이기 때문에 웃음이라는 부분에서 강점을 가지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 일수도 있지만 불과 20페이지 남짓한 짧은 분량에서 이토록 유쾌한 이야기를 펼쳐낼 수 있다는 사실에 다시 한번 탄성을 지르게 만든다.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허를 찌르는 반전은 웃음이라는 코드와 함께 특유의 기지가 넘친다. 무한한 상상력으로 뭉쳐져 있는 만화적 세계관, 이른바 토리야마 월드라고 불리는 동화적 환타지가 가득한 설정들은 그야말로 놀라움으로 다가온다. 만화라는 상상력을 이용한 이야기를 이토록 환상적으로 펼쳐낼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란다. 무엇보다 페이지 가득 담겨 있는 ‘만화’라는 이미지가 특유의 팬시형의 그림체와 함께 어우러지면서 이야기의 즐거움과 함께 보는 즐거움을 극대화시켜내었다.

토리야마 아키라는 ‘만화’라는 매체의 장점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고 만화라는 형태로 마음껏 펼쳐내는 작가다. 특히 치밀하게 준비하고 일관되게 이어지는 서사의 흐름보다는 순간의 재치와 아이디어가 빛나는 천재성이 돋보이는 작가이기 때문에 단편에서 더욱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작가이기도 한다. 토리야마 아키라의 단편집에 무한한 찬사를 보낼 수 밖에 없는 이유 역시 단편이라는 한정 된 공간 안에서 이 같은 작가의 재능을 마음껏 펼쳐내고 있을 뿐 아니라 만화이기 때문에 가능한 잠재적 가능성을 모두 펼쳐내었다.

짧은 단편들로 엮어진 유쾌한 단편들의 모음은 웃음이라는 코드만이 아니라 환타스틱한 세계관으로 독자들을 사로잡았고, 순간적인 재치와 위트로 독자들을 감탄시켰다. 특유의 독특한 스타일은 시각적 완성도를 높여주었다. 어느 것 하나 버릴 것이 없는 단편들이 선사하는 다채로운 만화적 즐거움은 ‘만한전석’이라는 타이틀을 달기에 충분하였다. 어쩌면 토리야마 아키라이기 때문에 가능했던 타이틀이 아니였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