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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 Comics/ScienceBooks

프랭크 밀러는 다크나이트 리턴즈를 통해 배트맨의 사회적 위치에서 진지하게 접근하면서도 배트맨이면서 브루스 웨인이라는 개인의 내면 세계를 깊이 있게 파고들면서 배트맨의 세계에 혁명을 몰고 왔다. 프랭크 밀러라는 작가의 가치를 단숨에 수직상승시켰을 뿐만 아니라 배트맨이 아닌 브루스 웨인의 내면을 배트맨과의 경계선 사이에서 다각도로 사회라는 규범으로 이루어진 테두리를 적용하면서 만화사에 길이 남을 걸작을 탄생시켰다.

그로부터 15년후 다시 한번 프랭크 밀러는 숱한 화제를 몰고 다니며 배트맨 다크나이트 리턴즈의 세계를 연장시켰다. 이미 에필로그마저도 훌쩍 뛰어넘은 중년의 배트맨의 가짜 장례식으로 완결 된 전작의 시점에서 3년 후라는 설정으로 말이다.

미래 사회의 모습까지 투영 된 ‘배트맨: 다크 나이트 스트라이크 어게인’은 다시 한번 영웅의 존재 가치에 대해서 생각하게 만들었다. 이미 오랜 세월의 흔적으로 사라질 수 밖에 없는 과거의 영웅들이 다시 한번 뭉칠 수 밖에 없는 세상. 아니 이미 평화로운 세상 속에서 더 이상 영웅의 가치는 사전과 검열로 인해 통제 될 수 밖에 없는 거짓 평화의 세상 속에서 충격적인 진실과 결말은 다시 한번 흥미진진한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하였다. 인터넷이 가장 보편화 된 미디어로 상징 된 작품 속 세계는 정치적, 사회적 시대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아내며 현실감을 더해준다.

브루스 웨인의 이야기는 다크 나이트 리턴즈의 장례식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의 활약을 없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었다. 물론 에필로그를 통해 여전히 뒤편에서 활약은 계속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암시하였으나 다시 한번 현장에 전면으로 등장하게 될 줄은 몰랐다. 작품 속에서는 3년 후라는 시간적 설정에 불과하지만 실제로는 15년이라는 시간을 넘어서 독자들의 곁으로 브루스 웨인은 화려하게 부활하였다. 때문에 스트라이크 어게인의 이야기, 주제의 깊이 보다 팬들을 열광시킬 수밖에 없는 이유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