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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E

게게게의 기타로

sungjin 2009. 11. 6. 00:06

©ShigeruMizuki/Mizuki Production/KODANSHA/A.K Communications

게게게의 기타로는 소년만화다운 재미를 본질적으로 가지고 있으면서도 미즈키 시게루의 요괴물이 가지는 특성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주인공 기타로의 흥미진진한 모험은 독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두근거림을 가지고 매 에피소드마다 독자들로 하여금 즐거운 상상력의 세계로 이끌어 주었다. 신비로운 요괴의 세계 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요괴들의 이야기는 매번 새롭고 신선함을 던져주었으며 기타로가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매번 독자들을 책 속으로 빠져들게 만들었다.

게게게의 기타로는 요괴월드라는 명성에 걸맞게 다양한 요괴들을 등장시키며 매번 보는 이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주기도 하였다. 요괴에 관해서는 놀라울 정도로 박학다식함을 자랑하는 작가답게 방대한 요괴월드를 보여주며 탄성을 자아내게 만든다. 특히 특유의 음산하면서도 으스스한 분위기는 소년만화라는 틀을 뛰어넘어 전율을 일으킬 정도로 무서운 공포분위기를 연출해 소년만화의 한계를 넘어 호러물로써의 영역에서도 완벽한 분위기를 만들어 내기도 하였다. 순간의 섬뜩함이 지면 위로 펼쳐지며 오싹하게 만들기도 하였고, 전체적인 분위기를 어둡고 음산하게 끌고 가서 보는 이들의 심장을 움츠러들게 만들기도 하였다. 순간 깜짝 놀랄 정도로 작가가 작품 속에서 연출해 내는 요괴월드는 누구도 흉내내기 힘든 미즈키 시게루만의 작품 세계를 다시 한번 이 작품을 통해 증명시켜 주었다.

미즈키 시게루의 작품은 생명력이 길다. 악마군을 비롯하여 하동삼페이, 농농할멈과 나 등 시대를 넘어서도 여전히 새로운 세대들에게 사랑 받는 작품들을 발표해오며 다양하게 리메이크 되고, 새로운 매체로 이식되었고, 매번 같은 모습으로 독자들을 찾아오곤 하였다. 특히 ‘게게게의 기타로’는 국민적인 사랑을 받을 정도로 변함없는 모습을 간직하면서도 새로운 세대들에게까지 재미를 전해주었다. 특유의 호러물이 가지는 전율을 일으키는 연출이나 놀라울 정도로 방대한 요괴월드가 전해주는 신선함이 아니라 가장 기본적인 부분에서 공통분모를 가질 수 밖에 없는 재미가 함께하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담고 순수하게 마음을 흔들 수 있는 매력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