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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sume Ono/KODANSHA/학산문화사
오노 나츠메의 작품에 끌리는 이유를 한가지만 이야기하라고 한다면 개인적으로 작품의 스타일을 이야기하게 됩니다. 특유의 캐릭터 디자인과 심플하게 나열 된 그림들, 자연스럽게 주목을 모을 수밖에 없는 오노 나츠메의 스타일리쉬함은 분명 독특하면서도 참신함으로 독자들의 시선을 모을 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오노 나츠메의 작품을 좋아하는 이유를 이야기한다면 작가의 작품 속에 녹아들어 있는 '따스함'을 꼽고 싶습니다. 특히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들은 지중해를 무대로 하는 작품답게 훈훈한 감정들로 넘쳐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점은 오노 나츠메의 단편집 단자를 좋아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단자의 수록되어 있는 6편의 이야기들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일상적으로 벌어질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어쩌면 우리들의 이야기일지도 모릅니다. 이혼으로 인해 아버지와 멀어질 수밖에 없었던 아들이 고향으로 돌아와서 아버지를 다시 만나는 이야기, 외국인에게 딸을 빼앗겼다고 생각하는 장인어른과의 불편한 관계, 직장 동료 간은 물론이고 형제간에서 벌어지는 갈등을 통해, 때로는 미래에서 온 아들을 등장시킨 조금은 황당한 이야기를 통해서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엮어나가는 감정들을 자연스럽게 가슴에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때로는 가슴 깊이 파고드는 깊은 여운을 주는가 하면 아주 살짝 미소짓게 만드는 인간적인 위트를 선사하기도 합니다. 일상의 지나치기 쉬운 감정들을 하나하나 모아서 다시 한번 돌아보게 만드는 6편의 이야기들은 작지만 깊은 파문을 일으키듯 독자들의 가슴에 잔잔하지만 깊은 여운을 남겨주는 이야기입니다.
오노 나츠메가 들려주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유대감은 보이지 않는 실로 이어진 것처럼 단순한 실을 따라 복잡하게 얽혀져 있는 듯 합니다. 하지만 그 실들을 하나하나 풀어 가면 다시 단순해지는 것처럼 서로간에 이해하지 못했던 마음들, 오해가 생길 수밖에 없던 서로간의 감정들이 자연스럽게 풀어지며 깊은 유대감을 가지게 됩니다. 어쩌면 알고 있으면서도 오해를 만들 수밖에 없는 어긋남은 어느 틈에 눈이 녹듯 그들의 마음을 화해시킵니다. 이야기를 읽고 있는 독자들의 마음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살아가면서 누구나 서로간의 이해의 어긋남은 생기기 마련입니다. 아주 작은 말 한마디에서도 쉽게 풀어질 수 있고 화해할 수 있는 경우인데도 좀처럼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렇다면 오노 나츠메의 'Danza를 한번 읽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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