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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구/황매
동물을 통해 그려진 박순구의 휴머니멀은 우리 시대의 자화상이다. 부모님에 사랑에 보답하기 위한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지 못한 자식들, 지나고 보면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되어 있는 소중한 날의 기억, 만남과 사랑에 행복해하는 연인들의 이야기는 삶에 대한 희망과 가치를 일깨워 준다. 전쟁이란 비극이 만들어 낼 수밖에 없는 슬픔, 남들과 다르다라는 사회적 시선이 차별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우리사회의 그늘은 여전히 사회적 불합리한 위치에서 가슴 한켠을 아프게 만든다. 수험 스트레스에 시달릴 수밖에 없는 청소년, 경제적인 약자이기 때문에 사회적 약자로 이어지고 도태 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어딘가의 환상이 아니라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이고 우리들 자신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개, 비둘기, 두더지 등 동물을 등장시켜 사회의 단면을 투영시킨 이 작품은 보다 가깝게 우리들의 마을을 열고 깊숙이 들어온다. 하루하루 바쁜 생활, 치열한 경쟁 사회 속에서 하늘 한번 쳐다볼 여유조차 가지지 못하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잊고 있었던 것들, 아니 생각할 여유조차 가지지 못했기 때문에 잊고 지나칠 수밖에 없는 이야기들이 조용하지만 강하게 전달된다. 모른척하고 지나쳐버린 작은 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만들었고 다시 한 번 돌아보게 한다. 함께 마음을 소통시킬 수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공감할 수 있게 하였다.
짧은 단편 사이사이 삽입되어 있는 그림과 에세이, 그리고 독자들의 메시지는 보다 직접적으로 마음에 와 닿게 만든다. 웹툰/에세이 툰이 가지고 있는 직접적인 나레이션과 독백이 작가의 짧은 에세이가 함께하는 그림과 독자들의 메시지로 구성 된 편집의 특성은 단순히 실험성과 참신함으로 다가오기 보다는 보다 가까이 그리고 호소력 있게 다가오게 하였다. 다양한 형식과 구성으로 채워진 단행본은 작품 속에서 들려주고 있는 다양한 사회의 모습, 삶의 이야기만큼이나 여러 가지 생각할 물음을 던져주었고, 아름다운 삶의 의미를 깨우쳐주었으며 사회적 시선이 외면하는 곳에 눈을 돌릴 수 있게 하였다.
만남과 헤어짐 속에서 우리들의 기억 속에는 아름다운 이야기, 아름다운 추억들이 많이 있다. 그렇지 않다고 생각된다면 다시 한 번 잘 생각해보자. 혹시 치열한 삶 속에서 여유를 잃어버리면서 아름다운 추억마저도 함께 잃어버린 것은 아닌지 말이다. 살아가면서 우리는 쉽게 주위에서 이 시대의 그늘을 찾아볼 수 있다. 찾아보기 힘들었다면 여유를 가지고 다시 한 번 살펴보기 바란다. 바쁜 나머지 지나쳐버리지는 않았는지 말이다. 아주 작은 손길을 내미는 것조차도 웬지 어려울지 모르지만 일단은 눈을 함께 하는 것부터 시작해 보자. 아마 조금은 따뜻해 질 수 있는 세상이 열릴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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