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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SHIDA Akimi/SHOGAKUKAN/애니북스
요시다 아키미의 작가적 재능이 이제는 절정에 달했다는 느낌 밖에 들지 않는 작품입니다. 노련하다고 표현해야 할까요? 겉으로 드러나는 펜선이나 테크닉도 그렇지만 일단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그림을 보면 정말 일취월장 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여유롭고 자연스럽게 물흐르듯 연출해 내는 이야기 전개가 탁월합니다. 바나나 피쉬라는 작품으로 인해 요시다 아키미는 작품 세계가 바나나 피쉬에 지배당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야차나 이브의 잠에서 보여준 치열함이나 스펙타클함이 아니라 침착하게 받아넘기는 원숙미입니다. 강속구 투수가 세월이 지나 더 이상 강속구를 던질 수 없음에도 변화구와 완급 조절로 전성기 이상으로 타자들을 요리하듯 요시다 아키미 역시 세월의 연륜이 쌓이면서 노장의 노련미로 이런 작품을 선보이고 있네요.
2009.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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