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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MORU NAGANO/KADOKAWA SHOTEN

소년은 좋아하는 소녀를 위해서 목숨을 건 모험을 한다!

가장 고전적인 테마이긴 하지만 언제나 독자들을 두근거리게 만드는 마법 같은 설정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파이브 스타 스토리즈에서 욘 바인첼의 모험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슬픈 운명을 받아들이고 당당하게 일어선 크리스틴 비이의 마지막 장면, 새롭게 등장한 미션 루스의 동생 멜로리 하이아라키 등 많은 이야기들이 펼쳐졌고 많은 캐릭터들이 등장한 12권이지만 역시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욘 바인첼과 파르쉐트의 이야기입니다. 몰라보게 성장한 세이레이 코러스와 사쿠라코를 비롯한 캐릭터들이 전해주는 즐거움도 좋지만 어느덧 늠름하게 성장한 욘 바인첼의 새로운 모험은 재미와 감동을 넘어서 보는 이들을 두근거리게 만드는 무언가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10권에서 욘과 바아샤의 만남과 헤어짐이 시작되었을 때부터 독자들은 이미 이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알고 있습니다. 작가가 공식적으로 공개한 작품 설정과 연대표를 통해서 말입니다. 이미 데코스는 흑기사가 될 운명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욘 역시 미라쥬 나이트에 입단하게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작가가 이야기했다시피 이 작품은 어떤 이야기가 펼쳐지는가가 아니라 그 과정이 어떻게 펼쳐지는가를 즐겨달라고 이야기하였습니다. 그리고 작가의 말대로 결말을 알고 있음에도 작품의 이야기에 푹 빠져들 수밖에 없는 과정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10권에서 굳음 결심을 하였음에도 11권에서 버터왕자를 능가하는 느끼함으로 현실에서 도피하고 있었던 욘은 다시 한 번 자신의 의지를 관철시키고 바아샤를 찾으러 길을 떠나는 모습은 동화 속 왕자님과는 또 다른 두근거림이 있습니다. ‘시련을 딛고 다시 일어서 공주를 구출하러 가는 멋진 왕자님’, 그리고 ‘좋아하는 소녀를 위해 목숨을 건 여행을 하는 소년’이라는 지극히 상투적인 모티브가 결합되어 있음에도 말입니다. 어쩌면 누구보다 정의감 넘치고 뛰어난 재능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마음 속 깊은 곳에 남아 있는 상처로 인해 따스히 감싸주고 싶은 욘이라는 캐릭터의 매력이 가장 순수하게 이야기에 빠져들고 작품 속 캐릭터에 감정이입을 가능하게 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이제 겨우 욘의 여행은 반환점을 돌아섰다는 느낌입니다. 앞으로 그가 거쳐야 할 시련은 여전히 높기만 하며 마지막에 그를 기다리고 있는 운명 또한 비극이라는 형태가 될 지도 모릅니다. 때문에 주인공보다 더욱 더 마지막까지 지켜보고 싶지 않나 생각합니다. 파이브 스타 스토리즈가 결말을 맞이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욘의 이야기만큼은 꼭 결말을 맞이하였으면 하는 바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