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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SHIDA Akimi/SHOGAKUKAN/애니북스

요시다 아키미는 이 작품으로 자신의 위치를 확고하게 만들었다. 바나나 피쉬 이후 야차와 이브의 잠으로 이어지며 그녀의 작품 세계마저도 규정지어 버릴 정도로 작가가 이 작품에서 보여준 인상은 독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었다. 특히 바나나 피쉬 전작이나 최근 발표한 작품들에서 순정만화 특유의 감수성이 빛나는 작품이나 발랄한 작품을 꾸준히 발표해오고 좋은 평가를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바나나 피쉬를 언급하며 당연하다는 듯히 비교하고 바나나 피쉬에 기준을 두고 평가하곤 한다.

바나나 피쉬를 둘러싼 의혹과 음모, 그리고 이로 인해 쉴 사이 없이 펼쳐지는 사건들, 한순간도 긴장의 끈을 놓칠 수 없을 정도로 흥미진진하게 흘러가는 스토리 전재 등 마지막까지 보는 이들의 시선을 고정시켜 놓을 정도로 강한 흡입력을 자니고 있다. 순정만화잡지에서 연재한 작품이지만 폭넓은 연령층을 끌어들일 정도로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정도로 이야기가 가진 재미의 힘이 강력하다.

천재적 두뇌의 소유자이자 아름다운 미소년이기도 한 주인공 애쉬의 존재는 캐릭터의 매력을 작품 속에서 마음껏 펼쳐내었다. 스펙타클한 사건이 정신없이 펼쳐지고 있는 와중에서도 애쉬가 가진 강렬한 카리스마는 작품 내내 압도적인 이미지를 보여주며 독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었다. 10대에 불과한 미소년이 어린 시절 겪었던 비참함, 냉혹할 정도로 비정함과 초인적 능력을 보이면서도 에이지를 만나 마음을 열고 보여주는 순수한 소년으로 묘사되는 애쉬의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다양한 감정으로 다가오기도 하였다. 거대한 사건을 바탕으로 음보와 배신 등 인간 세계의 어두운 면을 묘사하면서도 우정과 사랑 등 밝고 따스한 감정을 잃지 않고 내면을 섬세하게 묘사해 내면서 작품의 완성도를 한층 더 높여주었다.

어쩌면 요시다 아키미는 바나나 피쉬를 통해서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었던 것이 아닐까? 그녀가 작품 속에서 보여준 것들은 순정만화가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벅찰 정도다. 캐릭터의 존재감에서부터 힘있는 전개와 이야기의 스케일 등에 이르기까지 바나나 피쉬의 모든 것은 마지막까지 독자들을 열광시켰을 뿐만 아니라 작품이 끝난 이후에서 여전히 후속 작품에 대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었다. 심지어 바나나 이전에 발표하였던 작품들까지 바나나 피쉬의 영향력 아래에 두곤 한다. 다른 작품과도 비교되며 바나나 피쉬의 영향력을 확대시키고 있다. 작가가 작품에 쏟아 부은 모든 것이 작품 밖으로 넘치면서 작품의 생명력을 지금까지도 왕성하게 하였던 것은 아니였을까? 바나나 피쉬는 그만한 자격을 충분히 갖추고 있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