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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 Comics/시공사

내가 지은 가장 큰 죄는… 세상을 구하려고 한 것이다

슈퍼맨은 이름 그대로 일반인들을 훌쩍 뛰어넘는 초인적인 존재다. 정의를 수호하고 어려울 때 혜성처럼 등장해서 사람들을 구해주는 영웅이다. 절대적인 그야말로 무적에 가까운 힘을 가지고 불가능한 일을 해내는 슈퍼맨의 모습은 누구보다 강해보인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의 육체적 강함이 곧바로 정신적인 강함으로 연관시켜 슈퍼맨에 대한 강인함에 대한 막연한 생각을 품고 있다. 평소 클락이라는 평범한 사람으로 생활하는 모습 속에서 슈퍼맨의 인간적인 면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사회적으로 살아가기 위한 거짓 된 클락이라는 존재가 아닌 본질적인 슈퍼맨이라는 감추어진 영웅의 빛에 의해 너무나 당연시 되는 정신적 괴로움조차 느끼지 못하는 것처럼 생각한다.

슈퍼맨 포 투머로우(SUPER MAN FOR TOMORROW)는 클락으로서의 인간적인 모습이 아니라 슈퍼맨으로서 인간적인 모습에 접근하고 있다. 초인적인 힘을 가졌다고 해서 마음까지 강하지 않은... 어쩌면 보통 사람보다 더 고민하고 괴로워하는 상황에 놓일 수 밖에 없는 슈퍼맨의 고뇌에 대해서 또 다른 히어로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 주었다.

세상을 구할 수 있지만 세상에서 사랑하는 단 한사람을 구할 수 없다면? 이 작품에서는 슈퍼맨이라는 밝음의 표면을 어둡고 혼란스럽게 나타내며 진지한 물음을 던진다.

“...누가 날 구해 줄 것인가?”

클락의 모습이 아니라 슈퍼맨의 모습으로 이 작품은 철저하게 지구에 살고 있는 인간으로서의 슈퍼맨의 내면의 감정을 들려주고 있다. 클락의 모습은 철저하게 배제되고 시종일관 코스튬을 하고 있는 슈퍼맨으로 등장해서 고민을 털어놓기도 하며 방황하기도 하며 모순 된 상황에서 슈퍼영웅 슈퍼맨이 아니라 영웅이기 때문에 더 큰 고민에 직면하고 있는 슈퍼맨의 이야기를 설득력 있게 들려주고 있다.

“왜냐하면 나는 슈퍼맨이니까.”

작품 속에서 여전히 슈퍼맨은 초인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슈퍼맨이라는 캐릭터에 열광하는 것은 그가 가진 영웅의 모습이 아니라 약한 마음을 가진 인간이기에 그렇지 않을까? 적어도 이 작품 슈퍼맨 포 투머로우(SUPER MAN FOR TOMORROW)에서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