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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E

고우영 新고전열전

sungjin 2009. 1. 15. 14:10

©고우영/애니북스

고우영의 작품 스타일은 언제나 한결 같다. 그림, 대사, 연출, 이야기 전개에 이르기까지 고우영의 작품은 매번 같은 모습으로 독자들을 찾아온다. 어찌 생각하면 고우영의 작품은 하나만 감상해도 그의 작품 세계를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해도 틀린 말이 아닐 정도로 고우영의 작품은 초기에 완성되어 유지되고 있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고우영의 작품은 질리는 법이 없다. 이야기 전개와 연출, 패턴이 어김없이 반복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볼 때마다 고우영만의 독특한 재미를 준다. 고우영의 이야기는 언제나 새롭고 신선하다. 익히 알려진 이야기지만 작가의 손을 거치면 언제나 독특하다. 파격적인 재해석은 예상치 못한 또 다른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내며 전혀 다른 형태로 독자들을 찾아온다. 같은 이야기라고, 언제나 이런 식으로 변형 될 것이라는 것을 예상하면서도 재미의 함정에 빠지고 만다.

‘新고전열전’이라는 타이틀로 묶어 발행 된 고우영의 작품집은 고우영의 작품 세계가 가진 매력에 다시 한번 빠져들게 만든다. 보다 풍부하고 넓어진 고우영 월드를 만끽할 수 있도록 말이다.

흔히 알려져 있는 고전을 자신만의 해석으로 새롭게 구성하였고, 역사의 수레바퀴 위에서도 해학과 비틀기를 마음껏 펼쳐내었다. 소년소녀의 눈높이에 맞는 모험 활극의 이야기도 그만의 스타일로 재미있게 풀어내는가 하면 익살기 넘치는 재치 있는 연출 속에서도 서민들의 마음을 시원하게 풀어주는 시대의 정신을 담아내었다. 1,2권으로 구성 된 짧은 이야기지만 고우영의 작품이 가진 미덕은 고스란히 빛을 발하고 있다. 어쩌면 짧은 이야기 속에서 고우영은 더욱 왕성하게 자신의 작품 세계를 보다 마음 껏 펼치고 있다고 생각 될 정도로 고우영의 작품이 가진 맛이 살아 있다.

저마다 색다른 소재를 취하고 있는 新고전열전으로 묶여져 있는 6편의 작품들은 제각기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일관 된 고우영 월드를 보여준다. 다양한 소재와 연령층을 통해 고우영의 작품이 가진 매력이 세대를 넘어선 지금도 변함없이 통용 될 수 있다는 보편성을 확인시켜 주었고 보다 풍부해지고 넓어진 고우영 월드를 만끽할 수 있게 해 준다. 파격적인 이야기 전개 속에서 느껴지는 재미와 재치 넘치는 웃음이 함께 하면서도 마음 한 구석을 통쾌하게 풀어주는 맛이 있다.

때로는 이렇게 짧은 이야기를 통해서도 고우영 월드를 즐기는 것은 어떨까? 이야기했다시피언제 어디서든 어떤 소재를 통해서도 고우영의 작품의 가치는 빛이 나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新고전열전은 보다 다채롭고 풍부한 고우영 월드로 확장시켜주는 또 다른 고우영 팬들의 필수품으로 자리매김하기에 충분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