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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jane Satrapi & L’Association/새만화책
페르세폴리스는 이란이라는 나라의 역사적 흐름을 한 소녀의 시점에서 자연스럽게 따라가고 있다. 신문이나 TV 같은 미디어를 통해 알게 되는 이란이라는 나라의 대한 이미지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철저하게 이란에서 태어난 한 소녀의 눈에서부터 지극히 주관적으로, 아니 어쩌면 우리가 객관적이라고 접하고 있는 이란에 대한 정보이상으로 사실적인 이야기를 들려준다.
동시에 이 작품은 마르잔 사트라피의 성장 소설이기도 하다. 혁명의 물결, 국가, 이념, 자신의 정체성 등 어린 시절부터 어른으로 성장해 가면서 겪게 되는 사회의 모든 외적인 경험들이 한 데 어우러지면서 자연스럽게 작가 자신의 자전적 이야기가 이란의 역사적 흐름을 타고가며 독자들로 하여금 일상의 공감대를 형성하기도 한다. 친구들과의 이별, 이념에 따른 문제와 종교적 가치관으로 인해 겪었던 갈등, 사춘기 시절 정체성에 대해 방황하는 모습이라든가, 외국에서 생활하면서 그들과 다른 외국인으로서의 생활 모습 등 그다지 특별할 것 없는 생활들이 펼쳐진다.
세미 다큐멘터리적인 성격을 지닌 이 작품은 객관적인 사실성을 띄면서도 사소설적인 주관성이 자연스럽게 녹아 들어갔다. 이란이라는 익숙하지 않은 나라의 문화, 국제적 이미지, 그리고 이란 정부의 공식적인 대외적 사실이 아니라 어린 소녀의 마음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느끼는 진솔함이 그대로 드러난다. 때문에 보는 독자들 역시 쉽고 자연스럽게 작품 속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어린 아이의 시선에서 느껴지는 것은 복잡하게 흘러가는 이란의 격동의 세월이 아니라 혼란스러움으로 단순화 된 소녀의 이야기다. 하지만 종교적인 문제, 그리고 이념적인 문제로 인해 평범하지 않은 학창시절을 보내는 주인공의 이야기는 작지만 강한 호소력을 가질 수 있었고, 주인공의 눈에 비친 모습들은 강력한 객관성을 가질 수 있었다. 자칫 딱딱해지기 쉬운 이야기는 일상 속에서 일어날 수 있는 작은 웃음들이 작가의 소소한 유머감각을 통해 재미있게 다가올 수 있었다. 조용히 사회의 모순에 대해 설득력 있게 이야기하였고, 이란이라는 나라에 대한 시각을 진지하게 바라보게 하였다. 진솔한 소녀의 이야기는 보다 가까이 다가 올 수 있었다. 한 소녀의 자전적 성장만화이라고 할 수 있는 페르세폴리스의 이야기가 많은 나라에서 보편성을 획득하고 호평 받을 수 있었던 이유도 바로 여기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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