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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shiki Tanaka/Narumi Kakiouchi/여왕폐하집무실
캐릭터 중심의… 그것도 한 명의 캐릭터에게 재미가 집중되어 있는 작품의 가장 큰 장점은 작품의 전체적인 완성도에 크게 좌우되지 않고서도 팬들의 지지를 모을 수 있다는 것이다. 스토리적인 불성실함이 눈에 보이더라도, 액션에 힘이 부족하더라도 캐릭터의 매력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거기에 집중한다면 그것만으로도 팬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요건은 충분히 갖추어졌다고 할 수 있다.
타나카 요시키 원작의 애니메이션 ‘야쿠시지 료코의 괴기사건부’는 이 같은 이유 때문에 방영 전부터 기대를 가질 수 밖에 없는 작품이다. “여왕님”이라는 캐릭터적인 속성과 세부적으로 표현되고 있는 여러가지 모에적 설정들이 주인공 야쿠시지 료코에 집중되어 있다는 사실은 ‘캐릭터’라는 작품을 구성하는 한가지 요소만으로도 열광적인 지지를 끌어낼 수 있는 것이다.
손짓 하나도 우아하게, 행동에는 도도하면서도 높은 프라이드의 정점에 군림하는 듯한 고귀함을 담고, 미려하게 그려진 외모와는 반대로 날카로운 독설을 가득 담은 말투마저도 매력적으로 연출해낸다. 동시에 여왕님이라는 캐릭터의 이면에 감추어져 있는 질투와 호감, 감추어진 듯하면서도 사랑스러움이 담겨 있는 모습들을 표현하면서 보다 매력적인 캐릭터로 완성해 낸다.
료코를 위한, 료코만의 작품이라고 생각 될 정도로 철저하게 야쿠시지 료코라는 작품으로 만들어 간다. ‘괴기사건부’라는 작품의 제목처럼 괴기스럽고 기이함으로 채워진 미스터리가 이야기의 전개에 크게 작용하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료코’의 매력을 돋보이게 하기 위한 무대 설정을 위한 장치에 불과하다. 마치 작품이 보는 이들에게 ‘이렇게 흥미진진하고 재미있는 이야기입니다.’가 아니라 ‘야쿠시지 료코 여왕님은 이렇게 매력적입니다.’라고 이야기하고 있는 듯하다. ‘괴기사건부’라는 제목에서 연상될 수 있는 설정이나 세계관, 이야기의 구성이나 스토리라인에 중심을 둔 것이 아니라 ‘야쿠시지 료코’라는 제목에서 연상되는 주인공의 매력을 극대화시키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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