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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조민협/서울문화사
윙크신인상 우수상 수상작으로도 유명한 조민협의 '무선호출국용 선택호출 수신장치'는 단편이라는 짧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주제와 이야기를 탁월하게 엮어냄으로써 만화계에 처음 데뷔한 신인, 그것도 공모전에 당선 된 작품이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었다.
삐삐와 공중전화로 대표되는, 이제는 구시대의 유물(?)처럼 되어 버린 구경조차 힘든 거의 사라져버린 현대인의 필수 아이템을 소재로 하고 있는 이 작품은 현대인들의 생활 속에 손쉽게 접근하면서도 보다 다양한 주제와 삶의 단면을 밀도 있게 담아내었다. 동시에 예술이라는 것에 대해, 표현이라는 것에 대해 고정된 틀에 대한 자유와 창작 의지를 이야기하면서 하나의 단편 안에 복수의 주제를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전개시켜 나가며 일반적인 단편에 대한 관념을 뛰어넘어 그 이상의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4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는 이 작품은 현대인들의 마음 속에 내재되어 있는 사회적 이성과 규범에 따라 일상의 흔히 일어나는 '짜증'의 한 형태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미술수업 시간에 벌어지는 예술의 표현에 대한 작가의 메시지로 넘어간다. 이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남녀간의 사이에서 벌어질 수 있는 사소한 이야기로 이어지게 된다. 세 개의 에피소드는 상상이 아니길 바라는, 하지만 상상으로 밖에 그칠 수 없는 세 개의 이야기 뒤에 이어지는 마지막 이야기는 상상으로 그치길 바라는 극단적인 에피소드로 마무리된다. 앞선 세 개의 에피소드에서는 상상할 수 없었던 충격적인 전개를 보이며 다소 극단적인 면이 있으나 전체의 이야기는 자연스러운 전개를 통해 작위적이라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다. 그만큼 이야기의 전체적 구성이 탄탄했고 단편이라는 형태의 특성을 살린 군더더기 하나 없는 밀도 높은 이야기를 통해 많은 주제를 담아내었다. 무엇보다 현대인들의 생활 속에서 일상에 위치하고 있는 별 특징 없는 이야기에 강한 인상을 줄 수 있는 작품의 힘이 살아 있다.
작가 특유의 삽화와도 같은 그림 스타일은 신선하면서도 특유의 강한 스타일을 느끼게 한다. 전체적으로 이야기와 그림, 연출에 이르기까지 탄탄한 기초 위에 세워진 완성도에 비례해서 작품 스타일 역시 작가 고유의 세계를 확고하게 구축하고 있다.
상업지를 통해서 발표 된 작품이지만 인디계에 못지 않는 실험성과 독특함이 돋보인다. 동시에 상업지에 발표 된 작품답게 재미라는 면에 보다 대중적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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