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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교정/길찾기
왕과 처녀는 전통적인 중세를 유럽의 중세를 모티브로 하는 환타지가 가질 수 있는 검과 마법의 매력을 배제시키고 평화로운 세상에 모험을 꿈꾸는 청년을 등장시켰다. 오래전 세상을 지배하려던 용은 영웅과 동료들에 의해 격퇴되고 영웅은 왕이 되었다. 오랜 세월 동안 세상은 평화로워지고 하루하루 변함없이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왕은 현재까지도 평화롭게 나라를 다스리고 있다. 모험은 끝났다.
이야기는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어린 시절 동경의 대상이자 우상이라고 할 수 있는 영웅왕의 이야기를 통해 꿈을 키워온 청년, 그리고 왕과 함께 살고 있는 처녀… 하지만 두사람이펼치는 로맨틱한 이야기로 예상되던 이 이야기는 예상치 못한 반전을 통해 이상과 현실 속에서 경계선을 그어버렸다.
자신 역시 현재의 왕처럼 멋진 모험을 통해 또 다른 영웅이 되고 싶어하는 마음. 세월의 흐름 속에 함께 했던 소중한 동료들, 가장 빛나는 시절을 공유할 수 있는 이들은 곁에 없지만 여전히 모험은 현재진행형이 되길 바라고, 자신 역시 주인공으로 남고 싶어하는 왕의 마음. 미묘하게 어긋난 오해 속에서 청년과 처녀의 이야기는 마지막에 가서 청년과 왕의 이야기로 대치되고 현재의 영웅과 영웅을 동경했던 청년의 대비를 통해 예상치 못했던 극적인 반전을 선사한다.
조금은 지루하고 밋밋하다고 할 수 있는 전개를 보이는 작품이지만 불필요한 부분을 생략하고 과감하게 구성 된 완결성을 통해 독립 된 이야기로 완성시켰다. 하나의 큰 모험을 중심으로 하는 본편이 아니라 주인공의 모험이 끝난, 쉽게 말해서 일반적인 환타지에서는 이야기의 완결에 해당하는 “세상을 지배하려는 악당을 물리치고 난 후 평화로운 세상이 도래했습니다.”라는 식의 엔딩의 뒤에 존재하는 이야기를 그려내어 신선하고 독특한 느낌의 이야기를 만들어 내었다.
큰 사건도 없고 화려한 환타지의 세계관도 돋보이지 않는다. 과거 영웅으로 칭송받으며 세상을 구한 왕은 평화롭기만 한 세상 속에서 권교정이 그려내는 환타지는 환타지라는 장르가 가질 수 있는 세계관의 화려함과 검과 마법으로 꾸며지는 매력 대신 아주 작은 사건 속에서 이야기의 매력을 살렸다. 인물들간의 대화 속에서 캐릭터의 매력을 살렸다. 특히 중심이 아니라 에필로그에 해당하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펼쳐내면서 환타지가 가지는 상상력을 뛰어넘는 재미를 줄 수 있었다. 현재의 모험을 꿈꾸는 청년과 과거 모험을 겪은 영웅왕의 기묘한 대비를 통해 새로운 감각의 환타지를 보여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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