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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ukasa Oshima/KODANSHA/학산문화사

쿠리하마 축구부의 부원들은 저마다 하나식 약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키핑력은 뛰어나지만 그라운드 전체를 보는 시야가 결핍 된 미드필더, 타고난 스피드를 가지고 있지만 기가 약한 포워드, 전차 같은 파워를 지니고 있지만 체력이 약한 포워드, 의족으로 생활해야 하는 골키퍼 등 미러클 팀이라 불리는 쾌천의 토탈사커와 비교한다면 모두가 하나씩 큰 결점을 가지고 있죠. 심지어 이들을 유기적으로 결합하고 그라운드를 지배해야 하는 이토 히로는 오른발을 사용하지 않는 플레이어입니다.

하지만 쿠리하마의 축구가 매력적인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 아닐까요? “구보”의 의지를 이어받은 쾌천의 토털사커는 될 수 없지만 그들은 자신들의 약점 대신 강점을 최대한 살리며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재능을 펼쳤습니다. 히로라는 왼발의 스페셜리스트가 펼쳐는 마법 같은 플레이로 모두의 마음이 하나가 되고 그들의 꿈을 펼칠 수 있었죠. 인정받지 못했던 자신들의 재능을 만개하며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최고의 플레이를 펼쳤습니다. 자신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힘든 훈련을 하기 보다는 자신들의 장점을 가장 살릴 수 있는 즐거운 플레이를 해 해왔습니다.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지만 동시에 큰 약점을 가지고 있는 쿠리하마의 축구부원들은 쾌천과는 또 다른 신뢰 관계를 형성하며 기적을 일으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2007.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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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buhiro Watsuki

바람의 검심을 좋아했던 이유는 작품 초반부에 모두 소모되었습니다만 마지막까지 구매했던 이유가 바로 가장 소년지 다운 해피엔딩이였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점은 동시에 개인적으로 애니메이션판 바람의 검심-추억편/성상편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를 내릴 수 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처음부터 소년만화에 뿌리를 내리고 있었던 와츠키 노부히로는 바람의 검심이라는 작품을 통해 자신의 재능을 모두 펼칠 수 있었죠. 이후 소년지의 스타일과는 조금씩 벗어나며 괴작에 가까운 형태가 되고 말았습니다만 적어도 바람의 검심까지는 참으로 멋진 해피엔딩이라고 생각합니다. 애니메이션이 특히 OVA에서 보여주었던 바람의 검심을 보면 적어도 원작자가 그리고 있던 바람의 검심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소년지다운 즐거움을 전혀 느낄 수 없었으니까 말입니다. 사실 애니메이션(OVA)에 대한 평가를 높게 하면서도 원작 바람의 검심을 생각한다면 부정적인 평가를 줄 수 밖에 없겠죠.

2007.1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