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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y Riley/Keorum
죽고 싶어하는 토끼가 매 페이지마다 자살한다. 얼굴색 하나 바뀌지 않고 무표정한 표정을 하고 끊임없이 자살을 시도한다.
잔혹하다 싶은 정도로 섬뜩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기상천외한 발상을 통해 자살이라는 사회적으로 문제시되는 소재를 사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역설적으로 삶의 활력을 준다. 자살이라는 테마가 매 페이지마다 나오고 있음에도 매 페이지마다 독자들은 자살이라는 어두운 그림자를 생각하기 보다는 즐거움이라는 삶의 긍정적인 부분을 떠오르게 한다. 탁월한 센스를 통해 전해주는 기상천외한 사고의 전복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쾌락의 급소를 찌르며 독자들에게 재미를 선사하기 때문이다.
대사라고는 하나도 없다. 등장하는 토끼는 언제나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며 담담하게 자살한다. 하지만 자살하는 방법은 놀라울 정도로 다양하다. 그것도 생각의 한계를 넘어 초월적인 발상을 통해 만화적 상상력의 극대화를 이룬다.
대사 하나 없고, 표정하나 바뀌지 않지만 읽고 있는 독자들은 작품 속에서 토끼가 뜻하는 의미를 쉽게 파악해 낸다. 노아의 방주에 타지 않았기 때문에 죽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며, 전류를 통해 감전사하게 된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게 된다. 일반적인 생활 속에서부터 우리가 접하는 매스미디어 매체를 통한 패러디는 물론이고 각나라의 문화적 이해력이 어느 정도 배경 지식으로 습득되어야 의도를 파악할 수 있는 에피소드들도 있지만 여전히 토끼가 자살하는 방법 그 자체는 탄성을 지를 정도로 기발하다. 시공을 넘어, 물리적 법칙과 일반적인 상식마저도 무시해 버리는 자살 토끼의 자살 방법은 때로는 당연하다는 듯히 전개되며 때로는 뒤통수를 친다.
분명 자살이라는 소재는 문제시 될 수 있는 소재이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자살이라는 문제시 될 수 있는 소재마저도 죽음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보다는 삶의 활력을 주는 플러스적인 내용으로 변해버린다. 그만큼 상상력의 한계를 넘나드는 작가의 탁월한 만화적 상상력이 돋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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