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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ANO Inio/SHOGAKUKAN/ 애니북스
빛의 거리라는 작품의 타이틀과는 대조적으로 절망과 방황 속에서 현대인들의 삶의 모습을 조명하고 있는 아사노 이니오의 단편집 '빛의 거리'는 햇살이 잘 비친다고 해서 '빛의 거리'라고 불리는 마을의 다양한 인간군상을 통해 독자들의 마음 속에 깊이 파고 들어오는 작품이다.
같은 공간, 같은 시간을 함께 하며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 자살 도우미로 돈을 버는 소년, 옳지 못한 방법으로 돈을 모으는 건달, 인기 없는 만화가, 전생의 기억을 지닌 채 사랑했던 연인을 바라볼 수밖에 없는 유치원생 등 빛의 거리를 살아가고 있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일반적인 사회의 기준으로 평가한다면 불리한 위치에 있다. 삶은 힘들기만 하고 비극적인 일만 주위에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절망으로만 가득 찰 것 같은 이들의 이야기 속에는 언제나 빛이 있다. 살아갈 만한 가치가 있는 세상, 삶의 절망 속에서 한 가닥 빛을 비추어주며 그래도 살아갈 수 있는 행복이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아사노 이니오는 이 같은 메시지를 3자의 입장에서 관망하고 있는 듯 하면서도 담담하게 연출하고 있다. 작품 속에서 벌어지는 사건들, 사람들의 이야기는 충격적이고 사회적으로 문제시되는 내용임에도 절제된 감정으로 채운다. 동시에 작가는 강한 흡입력을 준다. 보다 감성적이고 깊게... 작품을 관망하는 독자들의 시선을 빛의 거리 안으로 끌어들이며 현대인들의 삶의 모습을 조명하며 삶에 대한 메시지를 전해준다.
작품의 제목이기도 한 '빛의 거리'는 또 다른 의미에서 작품의 주인공처럼 느껴진다. 유달리 거리의 모습이 눈에 띈다. 해가 지고 어둑해지는 무렵의 길거리, 매일같이 변함 없는 길 모퉁이의 모습, 높은 곳에서 마을 전체를 바라보는 시선, 비가 내리는 거리의 풍경, 푸르게 펼쳐진 하늘에 이르기까지 작품의 세계를 이루는 빛의 거리의 모습은 삶의 곳곳에서 그들의 모습을 지켜보며 독자들에게 전해주는 것 같다. 각각의 단편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모두가 빛의 거리라고 하는 공간과 시간을 공유한다. 버스 정류장, 아파트, 마을의 풍경과 거리 등 작품 속에서 각자 생활하는 배경은 독립 된 사람들의 삶의 조각들을 하나 하나 유기적으로 연결시켜 준다. 절망 속에서 희망을 찾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빛의 거리'라는 마을을 통해 독자들에게 잔잔하지만 인상깊게 다가온다.
현대인의 삶의 모습, 인간 군상을 통해 이상적인 사회는 아니지만 희망을 찾아갈 수 있는 삶의 의미를 조용하고 묵직하게 이야기한다. 가슴 한구석에 조용히 자리잡고 이야기할 수 있는 삶의 가치를 다시금 끄집어내어 희망의 메시지를 더해주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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