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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웅/대원씨아이
©어숙일/학산문화사

새로운 마음을 가지고 힘차게 내딛게 되는 고교 생활의 이야기를 다룬 학원물은 누구나 쉽게 공감하고 자신들의 생각들을 대변해 주고 있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그리고 때로는 이미 학창시절이 지나버린 대학생, 직장인들에게까지 공감을 자아내기도 한다. 학생들처럼 치열한 입시 경쟁 속에서 반복되는 일상의 지루함을 날려버릴 수 있는 대리만족을 느낄 수는 없지만 지나버린 시간에 대한 그리움과 아쉬움, 그렇게 하지 못했던 후회를 담고 다시 한번 그 시절의 추억들을 상기시켜 주기 때문이 아닐까?

챔프에서 서영웅이 연재한 굿모닝 티처는 그런 의미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학원물이다. 매주 꼬박꼬박 작품의 연재분을 감상하면서 마지막 최종 연재분을 보면서 느꼈던 감정들은 처음 이 작품의 첫 연재분을 보면서 지금까지 함께 했던 주인공 영민이의 추억의 나날들이 떠오르며 깊은 여운을 가져다 주었다. 생각해보면 본인의 고등학교 시절은 주인공 영민이처럼 다양한 사건들을 겪고 많은 경험, 많은 생각들을 나누지는 못했지만 그 시절 굿모닝 티처가 들려주었던 이야기들은 또 다른 의미로 소중한 추억이 될 수 있었다. 입학하고 시험, 축제, 보충수업, 자율학습, 방학, 소풍, 수학여행, 수능, 졸업 등 누구나 거쳐가는 고교생활의 모습들을 담백하면서도 일상적으로 그려내며 공감대를 형성시켜 줄 수 있었다. 어른도 아니고 어린이도 아닌 어중간한 입장에서 저마다 소신 있는 신념을 가지고 목소리를 높여온 주인공들의 모습은 비단 나뿐만이 아니라 많은 이들의 호응을 얻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정경희 선생님을 비롯하여 다양한 학급 친구들 속에서 오고간 대화들은 굿모닝 티처안에서만 이루어진 커뮤니케이션이 아니였던 것이다. 때문에 이 작품에 열광적으로 빠져들지는 않았지만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도 잊혀지지 않고 추억속에서 고이 간직 되고 있는 작품이 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지금은 폐간되고 사라져 버린 댕기에 연재하였던 어숙일의 블루 스카이는 굿모닝 티처와 함께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학원물이다. 소년만화에 있어서 굿모닝 티처였다면 순정만화에서는 어숙일의 블루스카이를 추천할 정도로 지금까지 감상한 수많은 학원물 중에서도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작품이다. 하고 싶은 것도 많은 꿈많은 여고생의 마음을 담아 활기찬 학창시절의 멋진 추억들을 그려낸 블루 스카이는 울적한 기분이 들 때 순식간에 날려버릴 수 있는 푸른 하늘과도 같은 작품이였다. 누구보다 활기가 넘치고 즐겁게 생활하는 휘나의 모습을 보면서 소중한 추억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수 있었다. 그리운 풍경들 속에서 어숙일이 들려주던 학창시절의 이야기는 굿모닝 티처와 마찬가지로 추억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다.


당시 신인이였던 서영웅과 어숙일 두 사람이 이토록 멋진 작품을 발표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누구나 경험했기 때문에 공감할 수 있었던 이야기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지켜볼 수 있었던 것일까? 신인이였기 때문에 신선하고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었던 것일까? 이유야 어쨌던 당시 두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다는 사실에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