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끝과 마법사

©Daisuke Nishijima/Kawade Shobo Shinsha/절대교감

니시지마 다이스케의 세계의 끝과 마법사는 초현실주의 같은 환상적인 세계관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마왕이라고 불리는 흉악한 마법사가 봉인 된 곳에서 살고 있는 마법을 사용하는 사람들 속에서 유일하게 마법을 사용하지 못하는 소년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세계는 간단하게 구성되어 있지만 세계관의 설정은 한층 더 복잡하게 이루어져 있다. 동화 같은 환타지로 채워져 있지만 작품 속에 담겨 있는 주제는 무겁고 진지하다.

고독을 견디기 위해서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야만 했던 마법사, 마법의 힘을 뛰어넘을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과학의 의미와 가치, 거짓으로 구성 된 질서와 혼돈, 그리고 존재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마물들, 최소한의 등장 인물과 세계 속에서 놀라울 정도로 많은 것들이 담겨 있다. 간단하게 구성되고 자연스럽게 펼쳐지는 작품이지만 뛰어난 상상력과 치밀하게 구성 된 스토리 라인, 깊이 있는 주제가 돋보인다.

귀엽고 깜찍한 그림체는 보는 맛을 더해준다. 동화 같은 아기자기한 맛이 가득한 그림체가 전해주는 매력은 작품의 표지부터 그 매력을 발휘하며 독자들의 시선을 끌어들인다. 동화적 이미지로 충만되어 있지만 작품의 본질은 다소 무겁고 깊게 느껴지는 작품 스타일을 독특하게 살려주고 있다.

눈앞에 펼쳐지는 환상, 세계의 끝에서 밝혀지는 진실들, 전반부에서 보여주었던 꿈으로 채운 과학 소년의 이야기는 예상치 못한 전개로 펼쳐지기 시작한다. 미지의 세계 속에서 작가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궁금증과 의문을 자아내며 마지막까지 흥미를 잃지 않고 재미있게 다가오고 있다.

독특한 감각으로 구성 된 작품 스타일, 상상력으로 채워진 동화적 환타지 속에서 펼쳐지는 대담한 설정과 이야기가 돋보이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