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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현재 일본 만화계의 최대 관심사는 당연히 갈수록 치열해지는 점프와 매거진의 발행부수 1위 경쟁이다. 알다시피 점프가 드래곤볼과 슬램덩크 종영이후 매거진에게 1위 자리를 내주며 일본 만화계의 지각변동을 가져온 적이 있다. 물론 당시에는 매거진에 김전일을 필두로 GTO등의 막강 신작들에 의해서 세대교체가 이루어지지 않았던 점프를 추월할 수 있었고 줄곧 1위자리를 고수해 오고 있었다.

그런데 현재 매거진은 약 360만부로 추정하고 있고 점프는 350만부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즉 거의 차이가 없는 것이다. 한 때 400만부가 넘게 발행되던 매거진이 이렇게 된 원인은 말할 것도 없이 인기작의 잇단 종료와 세대교체의 실패이다. 아니러니컬 하게도 6년전 점프가 매거진에게 1위 자리를 내줄 때와 똑같은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알다시피 매거진의 1등 공신인 김전일이 종영되고 매거진의 빅3인 '무뢰전 가이', '러브히나', 'GTO'가 모두 2001년부터 2002년 사이에 연재가 끝남으로써 매거진의 기둥들이 빠져버린 데다가 이들을 대처할 신작을 찾지 못한채 '슛', '더 파이팅'과 같은 기존의 장기 연재작에 의존하고 있는 상태가 된 것이다. 물론 '겟 백커스'나 '탐정학원 큐'등의 신작들을 발표하며 많은 기대를 걸었지만 위에서 말한 빅3의 공백을 메우기에는 상당히 무리가 있는게 사실이다.

반면 점프의 경우 매거진과는 달리 세대 교체의 성공하며 서서히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오고 있는 실정이다. 2000년 한 해 최고의 매상을 올리며 현 일본 만화 최고의 작품인 '원피스'를 필두로 유유백서의 토카시 요시히로가 '헌터X헌터'로 화려하게 부활하였고 만화계에 처음 등장한 신인 키시모토 마사시의 '나루토'가 예상치 못한 히트를 기록합으로써 확실히 세대 교체에 성공한 것이다. 이외에도 '샤먼킹' '테니스의 왕자님'이 여전한 인기를 얻고 있으며 '코치카메'(여기는 카쓰시카구 카메아리 파출소의 줄임말)와 같은 기존의 인기작과 최근 연재한 신작 '블리치'등 다양한 작품의 신구의 조화가 이루어지며 당시 드래곤볼-타루루토-슬램덩크-유유백서-유랑의 켄신-봉신연의-원피스로 이어지는 안정된 라인을 지금 다시 구축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발행부수가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집영사와 강담사의 자존심 싸움이기 때문에 올해는 그 싸움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2002.0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