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원피스라는 만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되면 긍정적인 말보다는 부정적인 느낌을 이야기하게 됩니다. 굳이 여기서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아도 모두가 알고 있을 정도로 연재가 장기화 되면서 초반에 구축되었던 세계관이 버티기 힘들 정도로 흔들리는 모습은 작품을 읽으면서 누구나 아쉬움에 한마디씩 남길 수 밖에 없겠죠.저역시 원피스라는 작품에 대한 애정이 각별할 수밖에 없습니다. 학창시절부터 용돈을 모아 한권씩 구매하면서 어느 새 책장이 가득 채워지는 즐거움이 있었고, 매주 챔프를 읽으면서 두근거리는 시절이 있었습니다. 원피스라는 작품 자체의 즐거움도 대단했지만 그 시절의 추억이 함께하였기 때문에 즐거움이 배가 될 수 밖에 없는 작품이였죠.언제부터 원피스를 기다리는 즐거움이 사라져 버린 것인지는 모르겠습..
범프 오브 치킨과 헝그리 데이즈 CM과의 이색적인 콜라보는 분명 원피스 팬들에게 굉장히 즐거운 기획이였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독신자 기숙사를 통해 국내에서도 많은 인기를 모았던 쿠보노우치 에이사쿠의 팬들에게는 더욱 즐거원 기획이였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독신자 기숙사랑 쇼콜라 이외에는 특별히 흥행한 작품이 없는 작가지만 세련된 디자인 감각이 돋보이는 캐릭터 디자인 만큼은 여전히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과거 쿠보노우치 에이사쿠가 그린 AKB48의 10회 총선거 포스터 역시 반응이 좋았었죠. 하지만 역시 원피스라는 작품이 오랜 세월 동안 팬들과 함께 하며 울고 웃었던 감동이 녹아 있기에 원피스 팬들에게 또 하나의 감동을 줄 수 있었습니다. 동료의 증표를 확인하며 비비를 울렸던 장면은 지금도 원피스 최고..
100권을 향해가는 원피스가 1권을 시작하던 때의 모습과 다른 것은 당연합니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20년이 넘게 연재되고 있는 작품이다 보니 작품의 세계관과 설정에 균열이 가기 시작하고 이야기의 볼륨이 커지고 확장되면서 엄청나게 쏟아지는 정보와 의문점들이 어긋나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때로는 지나칠 정도로 난잡해진 화면 구도에 조금씩 페이지를 넘기는 것조차 귀찮아지고, 필요 이상으로 길어지는 스토리와 에피소드마다 반복되는 클리셰에 지루함을 느끼는 경우도 종종 생깁니다. 초반의 다이내믹하던 연출은 갈수록 복잡해지고 심지어 난잡하게 펼쳐지면서 어느 순간부터 원피스가 재미있어서 읽는다기보다는 지금까지 보던 작품이니 계속보는 관성의 법칙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원피스에 대한 기대감과 앞으로 느끼..
언제부터였는지 원피스를 보기 전에 느꼈던 두근거림이 사라져 버린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원작 만화의 힘도 예전만 못한 감이 있지만 세월의 흐름에 따라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어가면서 어린 시절의 두근거림이 모두 녹아버린 탓도 있겠죠. 새로운 극장판이 나와도 무관심하게 지나가고, 단행본이 나와도 어릴 때부터 계속 구매하다보니자연스럽게 구매해오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지지 않게 되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마치 관성의 법칙처럼 그토록 열광했던 작품, 설레임과 두근거림에 잠 못 이루면서 다음 이야기를 기다리던 원피스였기 때문에 일상의 한 부분 처럼 자연스럽게 습관화된 감상 행위였는지도 모르겠네요. “원피스 극장판 제트”를 감상하면서 아쉬움이 느껴진다면 바로 그런 점인지도 모릅니다. 잊고 ..
©EIICHIRO ODA/SHUEISHA/대원씨아이 치열한 사투 이후… 그리고 꿀맛 같은 휴식과 유쾌한 축제는 언제까지고 즐겁기만 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바로 이별을 뜻하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많은 일이 있었던 워터 세븐에서의 추억들은 뒤로 한 채 루피 일당들은 새로운 모험을 앞두고 다시 한번 두근거리기 시작합니다. 세계 정부에 선전포고를 했던 그들의 활약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들에게 있어 소중한 장소에서 그들과 함께 추억을 쌓았던 사람들에게는 누구보다 소중한 진실을 담고 전해지기 시작합니다. 당당히 가슴을 펴고 다시 돌아올 그날 까지 루피와 친구들을 기다려 주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다시 한번 이제까지 루피의 항해 일지가 새록새록 떠오르기 시작합니다. 루피의 고향 후샤 마을에서는 잔치가 벌어지고 있습니..
©EIICHIRO ODA/SHUEISHA/대원씨아이 타인에 의해 조작되고 흘러가기 시작하는 시대의 일렁임 속에서… 더 이상 자신의 목소리가 닿지 않는다며 눈물을 흘리던 비비의 목소리는 루피에게는 또렷하게 들리고 있었습니다. 물론 독자들에게도 말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담아 크로커다일을 날려버리는 순간의 통쾌함은 다시 한번 원피스라는 작품을 읽는 쾌감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가장 멋진 하일라이트를 만들어내기 위해 구성을 하는 것처럼 오직 이 순간의 통쾌함을 위해 연출을 하고 있지 않은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최고의 흥분감을 선사해줍니다. 시련을 딛고 일어서서 한발한발 내일의 희망을 이어가자는 국왕의 연설은 가슴 깊은 곳으로부터 말로 표현하기 힘든 감정이 살아납니다. 비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는 말은 이..
미안해. -좀 더 먼 곳까지 모두를, 데려다주고 싶었어... ...미안해. 언제까지나 함께, 모험하고 싶었어. 하지만 난. 하지만 난, 행복했어. 지금까지 아껴줘서 정말 고마워. 난 정말 행복했어. 루피, 조로, 나미, 우솝, 상디, 쵸파… 그리고 로빈…. 세상의 끝까지 그들과 함께 하며 멋진 모험을 펼쳐나갈 것만 같았던 고잉 메리호와의 이별은 많은 이들의 눈시울을 적시며 무한한 감동으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이미 이미 워터 세븐에서 사형선고를 받았지만 마지막까지 고잉메리호가 일으켰던 기적을 보며 잠시나마 환호성을 질렀던 분은 비단 저 뿐만은 아닐 거라고 생각합니다. 최후의 기력을 짜내어 마지막까지 그들을 돕고 싶다는 바램이 아이스버그의 마음을 움직였고, 갈레라 컴퍼니의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세계..
웃으면 좋다구!! 괴로울 때는 웃으면 돼. 힘든데 웃으면 바보같잖아... 안 그래. 데레시시시시시... 워터 세븐에 와서 루피 일행들에게는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함께 여행해 오던 동료와 잠시나마 헤어지는 아픔을 겪기도 하였고, 본격적으로 세계 정부에 대항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동시에 새로운 동료가 될지도 모르는 사람을 만나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엄청난 사건에 휘말리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조금 다르죠. 알라바스타에서처럼 비비가 있는 국가를 위한 것도 아니고 하늘섬에서처럼 오랜 세월을 넘어 약속을 지켜주기 위한 것도 아닙니다. 단지 동료였던 로빈을 구출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위대한 항로에 진입하기 전 나미를 진정한 동료로 맞이했을 때처럼 말입니다. 이미 이전의 이야기들을 통해 겉으..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이였던 벨메일과 영원한 이별을 고한 뒤 스스로 원수라고 할 수 있는 아론 일당의 일원이 되어 악착같이 돈을 모으고 있던 나미의 마음은 과연 어떠한 상태였을까요? 마을 사람들을 위해서 모든 것을 어깨 위에 짊어 진 채 한번도 마음 속 깊이 웃지 못하면서 철저하리 만큼 자신의 속마음을 숨긴 채 루피 일행과 함께 하던 나미의 얼굴을 보면서, 그리고 마을 사람들이 다시 한번 목숨을 걸고 아론 일당과 싸우려 할 때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태연한 얼굴로 다시 한번 돈을 모으겠다고 이야기하는 나미의 모습을 보면서, 결국 울분을 참지 못핸 채 루피에게 도와 달리고 이야기하면서 울고 있는 나미의 모습을 보면서 나미의 어깨에 짊어진 무게가 얼마만큼이였는지, 그리고 나미의 마음 속에서 얼마나 길고 긴..
무겁다...!!! -그게 캡틴이잖아...!!! 주저하지마라. 네가 비틀거리게 된다면 우린 누구를 믿어야 된단 말이냐!!! 우린 이제... 이 배로는 돌아올 수 없으니까. 루피와 친구들에게 있어서 동료라는 것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존재임에는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각자 나름대로의 가장 소중한 사람을 꼽으라고 한다면 아마도 현재 함께 향해중인 동료들은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루피에게는 언젠가 다시 만나기를 기다리고 있는 샹크스가 있고, 조로에게는 어릴적 굳게 맹세를 나누었던 쿠이나가 있습니다. 나미에게는 누구보다도 자신을 아끼고 사랑해 주었던 벨메일이, 상디에게는 자신을 위해서 꿈을 포기해야한 했던 제프 영감님이, 그리고 쵸파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의사 히루루크가 있습니다. 물론 누가 더 소중하고 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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