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ni's home

만화가 석정현에게는 언제나 ‘일러스트레이터’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니고 있다. 이미 오래 전부터 각종 매체를 통해서 시사만화에서부터 순정만화, 인디만화와 일반 극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식의 작품들을 발표해 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러스트레이터라는 수식어는 언제나 그의 작품을 이야기할 때마다 비쥬얼적인 측면을 강조하며 석정현의 만화를 보는 시각을 한쪽으로 몰고 가게 된다. 학생시절부터 2006년에 이르기까지 인터넷을 통해서, 신문을 통해서, 잡지를 통해서, 그리고 아직까지 발표되지 않았던 다수의 작품 등 그의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작품을 총망라하는 소품집 ‘Expression’은 이제까지 그가 구축해 오고 있는 작품 세계와 흐름을 고스란히 더듬어 갈 수 있는 단행본으로 만화가로서의 그의 재능과 가능성을 다시 ..

표현방법에 있어서는 또 하나의 새로운 시도이자 가능성을 열어준 작품이지만 연출적인면에서는 기존의 만화틀에 박혀 오히려 부족한 점을 드러내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재미없는 작품이 되고 말았다는 뜻입니다. 물론 이 작품을 재미있게 감상하신 분들도 계시지만 전반적으로 다른 독자들의 반응을 봐도 연출적인 면이나 재미면에서는 그림이나 시각적 테크닉에 비해 다소 처진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였습니다. 단순히 이 정도로 엄청난 퀄리티를 보여주고 있는 작품을 오랜 시간을 들여서 제작했다는 사실은 높이 평가 받을 만 하지만 만화라는 매체에 있어서 중요한 무언가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떨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작품에 대해 굉장한 점수를 주고 싶은 것도 사실입니다. 상당히 고가의 단행본임에도 불구하고 구매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