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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RD STUDIO
개인적으로 토리야마 아키라에 대해 입버릇처럼 늘 이야기하는 단골 메뉴 중 하나가 “토리야마 아키라의 탁월한 재치와 순간순간의 기지는 단편에서 극대화 된다.”라고 이야기 하는 것이다.
“우주인 페케”는 토리야마 아키라의 후기 단편 중 가장 돋보이는 단편으로 40페이지 남짓한 짧은 지면 위에서 작가가 재치와 센스를 극대화 시키며 더할 나위 없는 유쾌한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는 작품이다. 특히 드래곤볼이 후반으로 갈수록 찾아보기 힘들었던 토리야마 월드의 건재함을 과시하면서 왜 토리야마 아키라가 단편만을 계속 그려야 하는지를 증명시켜 주고 있다.
예전만큼의 동글동글함은 아니지만 여전히 호감성 높은 그림체에 스크린톤 하나 없이 화면을 채우는 무대, 과감한 생략을 통해 필요한 장면만을 클로즈업 하며 쉽게 쉽게 시선을 이동시킬 수 있는 그만의 팬시형 액션 연출 등 테크닉적으로 이미 성숙 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간단 명쾌한 스토리 라인에 너무나 자연스럽게 누구 하나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을 정도로 만화적 상상력이 가득한 세계관 위에서 전개되는 유쾌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언제나 웃음이 가득하고 즐거움이 가득하다. 작가가 들려주는 즐거운 상상력의 결정체는 독자들은 그냥 읽어나가기만 하면 된다. 자연스럽게 시선이 흘러가고 자연스럽게 등장 인물들을 기억하게 된다. 순간적인 재치나 반짝이는 아이디어도 쉽게 캐치할 수 있다. 혹시 모르고 지나치더라도 상관없다. 왜냐하면 재미있는 이야기는 또 다시 한번 더 읽게 되고 “우주인 페케”는 그 자리에서 다시 한번 더 감상할 정도로 재미있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불과 20장에 불과한 단편이지만 이토록 유쾌한 작품은 좀처럼 찾아보지 못했던 것 같다. 드래곤볼 종료 이후 토키메카, 마인촌의 부블 등 여전히 단편 작가로서 꾸준히 작품들을 발표해 온 작가지만 이 작품은 드래곤볼 이후 발표되었던 토리야마 아키라의 단편작품 중에서도 단연코 돋보인다. 뿐만 아니라 이 작품은 데뷔 초기 시절부터 토리야마 아키라의 작품에서 찾아 볼 수 있는 토리야마 월드를 고스란히 찾아 볼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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