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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리야마 아키라는 장편 연재물을 주로 하는 작가가 아니라 원래 단편작가라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또한 그의 재능은 꽉 짜여진 설정과 스토리를 바탕으로 정해진 고랑을 타기보다는 순간순간의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순간의 재치와 유머로 재미를 주는데 탁월한 센스를 가지고 있다. 때문에 드래곤볼이 끝내야 할 때를 놓쳤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연재가 길어질 수록 인기가 올라가는 현상이 발생했으며 연재 종료까지 최고의 인기를 누릴 수 있었던 것이다. 토리야마 아키라는 원래 짤막짤막한 단편을 통해서 그의 재능을 최대로 발휘하는 작가였기 때문에 연재가 길어지더라도 순간순간의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재치있는 감각으로 순간순간의 재미를 선사해 주는데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토리야마는 천성적으로 게으른 성격이라고 한다. 이것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닥터슬럼프와 드래곤볼을 연이어 주간잡지에서 연재하면서 상당히 빡빡한 시간 속에서 생활했음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그는 이렇게 바쁜 주간 연재 속에서도 "미스터 보", "SONCHOH", "켄노스케님" 등 데뷔 때부터 발표해오던 단편들을 주간 연재를 본격적으로 하기 시작한 이후에도 꾸준히 발표해오고 있었다.(드래곤볼 이후에도 계속해서 99년 첫 선을 보인 이후 계속해서 부정기적으로 시리즈가 이어지고 있는 네코마진 시리즈를 비롯하여 우주인 페케, 마인촌의 부블 등 꾸준히 단편작품들을 발표하였다. 그리고 이 때 발표한 그의 작품은 언제나 인기 순위 1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이렇게 바쁜 와중에 발표한 단편들이라서 그런지 더더욱 애정을 느낄 수가 있는 것이다.

때문에 개인적으로 토리야마 아키라의 단편들을 모은 단편집 "토리야마 원작극장"이야 말로 토리야마 아키라의 천재적인 재능을 유감 없이 발휘하고 있는 최고의 걸작이라고 생각한다.

이 단편집은 데뷔작 "원더 아일랜드"를 비롯하여 처음으로 그에게 상을 가져다 주었던 "폴라&로이드", "CHOBIT" 등 토리야마 아키라가 과거 발표하였던 단편들을 모두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드래곤볼이 후반부에 접어들면서 사라져버린 토리야마 특유의 환타스틱한 세계가 신인시절의 열정과 함께 고스란히 담겨 있다는 점에서 팬들을 즐겁게 하는 작품이다.

무엇이든지 존재하고 무엇이든지 가능한 작가의 한계를 알 수 없는 무한한 상상력의 세계관은 물론이고 토리야마 특유의 귀여운 팬시형 캐릭터와 SD에 가까우면서도 화면 밖으로 튀어나올 것만 같은 임펙트 강한 액션, 토리야마 특유의 곡선미를 살리면서도 그만의 색깔로 새롭게 탄생시키며 상당히 치밀하고 리얼하면서도 그만의 색깔을 느낄 수 있는 아기자기함이 가득한 메카닉, 전형적인 개그만화이면서도 극화적 연출을 개그만화에 적용시킨 연출, 순간의 번뜩이는 센스가 돋보이는 까메오와 패러디 아이디어의 결정판인 기발한 아이템들, 거기다 토리야마 아키라가 들려주는 즐거움이 가득한 재미있는 이야기들은 과연 "토리야마 아키라!"라는 탄성을 지르게 만들 정도이다.

그만의 스타일로 디자인된 캐릭터들과 메카닉, 그리고 지극히 만화적인 상상력으로 만들어낸 재미있는 아이템들을 그만의 환상적이고 독창적인 세계관 위에서 다양한 실험적인 연출등을 통해서 독자들에게 토리야마 작품의 강력한 재미의 힘을 가르쳐주고 있는 작품으로 토리야마 아키라의 팬이라면 절대로 놓쳐서는 안될 단편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