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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율리시스를 전세게적으로 유명하게 만드는데 일등 공신을 한 장을 꼽으라고 한다면 바로 ‘나우시카’의 장이 아닐까? 아시다시피 율리시스는 외설시비에 휘말리며 법정까지 출두한 작품이다. 물론 결국 울지판사의 명판결로 해금 조치 되었지만 그 과정은 그 어떤 작품보다 드라마틱했고 때문에 율리시스는 작품 외적으로도 엄청난 유명세를 탈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 같은 유명세를 만들어 낼 수 있었던 일등 공신(?)은 분명 나우시카의 장이기 때문이다.
율리시스의 이야기가 외설시비에 휘말릴 정도로 사회적으로 문제시 될 수 있는가?라는 의문을 가질지도 모르겠지만 사실 객관적으로 비교할 때 현시대의 작품들과 비교해도 율리시스의 에로틱한 속성은 꽤나 말초신경을 자극한다.(물론 현재는 외설이라는 경계가 과거와는 많이 달라지긴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율리시스가 건전하지는 않죠.) 특히 나우시카의 장에서는 조이스가 묘사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형태(?)로 그려지는데 순수한 작가의 필력만으로 어떠한 직접적인 행위나 묘사가 이루어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황홀감 넘치는 고조를 만들어 낸 것이다.
나우시카의 장은 육체적인 교감 없이 정신적인 교감으로 이루어진 나우시카 공주와 오딧세우스 장군과의 이야기를 거티와 블룸에 대입시킨다. 특히 조이스는 이번 장에서 두사람의 의식이 전환되는 순간을 전후로 해서 점차적으로 상승 곡선을 그리다 하강하는 곡선을 그리도록 묘사해 나가며 절정의 순간의 이미지를 극대화 시킨다. 거티의 상승 곡선이 최고점에 다다르는 순간 의식의 흐름은 거티에서 블룸으로 전환되고 블룸의 의식으로 전환 된 이후에 점차적으로 하강곡선을 그리는 과정은 율리시스 전체를 통 틀어서도 가장 탁월한 강약 조절의 묘미를 보여주고 있다.
나우시카에 대응하는 ‘거티’라는 인물은 비록 짧은 등장이지만 독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절세미인! 미스터리계! 청순녀! 게다가 엣지녀(H-헨타이)!등 수많은 컬트적 마니아들을 열광시킬 수 있는 모에적 속성과 코드를 지니고 있다. 상상만으로도 독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할 수 밖에 없는 율리시스 최고의 여성 캐릭터이자 이번 장의 주인공인 거티의 이미지는 오히려 거티라는 인물의 설정보다는 조이스의 의식의 흐름을 통해 더욱 깊은 인상을 남기게 된다. 조이스는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탁월한 언어의 연금술로 황홀한 경험을 시켜주기 때문이다. 조이스는 정말 문장력 하나는 타고난 작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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