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엔도 타츠야가 언젠가 많은 독자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작품을 선보일거라는 예상은 했습니다만 이렇게 늦게 대박을 칠거라는 것과 이런 스타일의 유쾌한 코믹물이라는 사실을 예상하지는 못했습니다. 작가의 대표적인 단편집인 사방유희를 감상하신다면 작가의 역량에 확실한 신뢰를 가지게 됩니다. 현재 스파이 패밀리의 히트를 생각한다면 사방유희를 뒤늦게 읽은 팬들에게는 다소 어색함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말입니다. 이가라시 유미코의 캔디가 초판 100만부를 달성한 이후 현재까지도 초판 100만부라는 숫자가 굉장히 희귀하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스파이 패밀리의 히트는 단순히 일시적 유행으로는 달성할 수 없는 숫자입니다. 작품을 즐기는 방법은 다양합니다만 스파이 패밀리의 히트는 사방유희를 감상하던 시절을 생각한다면..
1983년 월간소년매거진 12월호를 통해 첫연재를 시작한 쿵후보이 친미(원제: 철권친미)는 오랜동안 꾸준히 사랑 받을 수 밖에 없는 작품입니다. 단순히 시대에 한명 나올가 말까한 천재적 재능을 지닌 무술소년이라고 생각했던 친미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성장해 가는 모습은 소년만화의 정석처럼 흘러가지만 정직할 정도로 정석적인 전개가 오히려 강력한 매력을 지니게 하였습니다.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정의감, 아무리 위기상황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고 기지를 발휘하며 어려운 고비를 헤쳐나가는 친미의 모습은 현재도 변함없는 모습으로 독자들을 즐겁게 합니다. 다른 시각에서 본다면 쳔편 일률적인 내용이고, 주인공입니다만 결과적으로 이 같은 교과서적인 친미는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에 와서도 여전히 높은 평가를 받고 있..
야마자키 타카코의 보이!(PPOI!)는 연재가 길어지면서 매너리즘에 빠지고 작품의 연재초반 느꼈던 특유의 쾌활함이 희석되고 조금씩 짙은 색깔들이 삽입되면서 조금씩 조금씩 작품에 읽는 즐거움이 소모되게 됩니다. 현실적이기 보다는 어딘가의 이상향처럼 느껴지던 타이라와 만리(반리)의 이야기는 변해버린 그림체 만큼이나 작품의 색깔 역시 조금씩 변해가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타이라와 만리(반리)의 이야기는 가슴 깊이 잔잔한 여운을 남기게 됩니다. 세상의 모든 고민도 날려버리고 앞으로 달려나가는 타이라를 통해 전해지는 따스한 감정들이 여전히 반짝거리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준비중.을 읽으면서 느낀 감정은 “닛세이와 츠부라가 아니라 타이라와 만리였다면?”입니다. 보이!라는 작품이 후반으로 갈수록 아쉬운 점이 있음에도 ..
책과 열쇠의 계절 요네자와 호노부의 작품을 언제부터인가 자연스럽게 읽게 됩니다. 일상 속에서 아주 작은 소소한 추리의 즐거움이 어렇게 매력적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작가이니까요. 소드 아트 온라인 24권 - 유니탈링 Ⅲ 최근의 라이트 노벨들을 읽으면서 소아온에 대해 재평가하게 됩니다. 엔터테인먼트에 충실한 즐거움이 가득 있는 작품이니까요. BURN THE WICH(번 더 위치) 스타알리쉬함이 돋보이는 쿠보 타이토의 작품은 이야기와는 별개로 보는 맛이 있습니다. 작가의 스타일리쉬함을 즐기는 것만으로도 망설이지 않고 구매를 하게 되니까요. 하이큐!! 44권 마지막 여정을 앞둔 작품이지만 아쉬움 보다는 마지막까지 박수를 보내고 싶네요. 날씨의 아이 한컷한컷 정지시켜 감상하고 싶은 배경이 가득! 타입문의 궤적..
초반의 모노가타리 시리즈는 니시오 이신의 재능을 마음껏 펼쳐내면서 예상치 못할 정도로 풍부한 즐거움을 주었습니다. 특유의 장난기 넘치는 서술과 이야기, 그리고 매력적인 캐릭터의 재미들이 어우러지면서 작품을 읽는 내내 독특한 재미를 만끽할 수 있었죠. 다만 시리즈가 길어지면서 혼란스러울 정도로 이야기가 산개되고 캐릭터의 매력을 지나치게 추구하면서 작품의 초반보다는 힘이 떨어질 수 밖에 없었고 반복 또는 변주곡처럼 느껴지면서 이야기 시리즈의 권태기가 오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Oh! Great!가 만화로 연재하면서 이야기 시리즈는 다시 한 번 활력을 지니게 됩니다. 니시오 이신의 매력과 함께 오 그레이트의 그림에 뿜어내고 지면에서 화려하게 펼쳐지는 특유의 삐딱한 연출들이 탄력을 받고 날아 오르기 시작합니다. ..
리부트 발표 직후만 해도 파이브 스타 스토리즈는 작가의 아집으로 인해 더 이상 애정을 가지니 힘들거라고 생각했습니다만 단행본이 나올 때마다 가장 먼저 감상하고 페이지를 덮을 때마다 다음 권을 기대하게 됩니다. 많은 것들이 달라졌고 작가의 설정놀음에 처음 구축된 연표에 수정이 가해지는 등 여러 가지 의미에서 작품의 기둥이 흔들리기는 했지만 작가의 펜선이 자아내는 미려한 메카닉 디자인의 매력과 캐릭터의 매력은 여전히 매혹적입니다. 방대한 세계관 속에서 신화와 환타지가 아득한 테크놀로지와 함께 완상한 환상적인 이야기는 아득히 먼 미래의 신화를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파이브 스타 스토리즈라는 작품 속에 풍덩!하고 빠지게 됩니다. 더 이상 모터헤드라는 단어는 등장하지 않고 우리가 알고 있던 나이트 오브 골드의 모습도..
100권을 향해가는 원피스가 1권을 시작하던 때의 모습과 다른 것은 당연합니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20년이 넘게 연재되고 있는 작품이다 보니 작품의 세계관과 설정에 균열이 가기 시작하고 이야기의 볼륨이 커지고 확장되면서 엄청나게 쏟아지는 정보와 의문점들이 어긋나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때로는 지나칠 정도로 난잡해진 화면 구도에 조금씩 페이지를 넘기는 것조차 귀찮아지고, 필요 이상으로 길어지는 스토리와 에피소드마다 반복되는 클리셰에 지루함을 느끼는 경우도 종종 생깁니다. 초반의 다이내믹하던 연출은 갈수록 복잡해지고 심지어 난잡하게 펼쳐지면서 어느 순간부터 원피스가 재미있어서 읽는다기보다는 지금까지 보던 작품이니 계속보는 관성의 법칙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원피스에 대한 기대감과 앞으로 느끼..
알게 모르게 요네자와 호노부의 작품을 접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작가의 작품에 대한 신뢰를 가지게 됩니다. 그리고 이 같은 작가에 대한 신뢰는 아마 애니메이션 “빙과”를 감상하게 되면서 출발점이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물론 교토 애니메이션이 제작하였기 때문에 애니메이션의 완성도에 대한 신뢰가 높았고 실제 작품을 감상하면서 퀄리티에 감탄사를 낼 수 밖에 없었죠. 하지만 기본적으로 요네자와 호노부가 선사하는 일상의 추리물의 묘미가 있었기 때문에 작품에 대한 관심이 작가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작가의 작품세계를 즐기게 되었습니다. 고전부 시리즈나 소시민 시리즈는 물론이고 인사이트 밀에서부터 부러진 용골, 야경 등 신본격, 일상, 환타지 등 다양한 형태의 미스터리 소설의 가능성을 보여주며 추리 소설의 묘미를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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