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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부트 발표 직후만 해도 파이브 스타 스토리즈는 작가의 아집으로 인해 더 이상 애정을 가지니 힘들거라고 생각했습니다만 단행본이 나올 때마다 가장 먼저 감상하고 페이지를 덮을 때마다 다음 권을 기대하게 됩니다. 많은 것들이 달라졌고 작가의 설정놀음에 처음 구축된 연표에 수정이 가해지는 등 여러 가지 의미에서 작품의 기둥이 흔들리기는 했지만 작가의 펜선이 자아내는 미려한 메카닉 디자인의 매력과 캐릭터의 매력은 여전히 매혹적입니다. 방대한 세계관 속에서 신화와 환타지가 아득한 테크놀로지와 함께 완상한 환상적인 이야기는 아득히 먼 미래의 신화를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파이브 스타 스토리즈라는 작품 속에 풍덩!하고 빠지게 됩니다. 더 이상 모터헤드라는 단어는 등장하지 않고 우리가 알고 있던 나이트 오브 골드의 모습도 사라졌지만 이 작품은 고딕메이드가 아닌 파이브 스타 스토리즈라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느끼게 합니다.

 소년은 좋아하는 소녀를 위해서 목숨을 건 모험을 한다!”

이번 권에서도 욘 바인첼의 모험은 계속됩니다. 영원히 손에 넣을 수 없을지도 모르는 바아샤를 만나기 위해 세상을 돌아다니며 인연을 만들어가며 성장해가는 모습은 아주 오랜 전부터 모든 사람들을 설레게 만드는 전형적인 이야기입니다. 좋아하는 순수한 감정을 간직한 채 소년에서 어른이 되어가는 욘 바인첼의 모습은 모두에게 재미와 감동이라는 공통분모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리부트 이후 생겨난 작품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씻어내고 계속해서 이 작품에 바쪄들 수 밖에 없는 이유 역시 파이브 스타 스토리즈가 매력적인 이유-작품이 그토록 많은 이들에게 호평 받는 이유-로 인해서가 아니라 가장 순수하게 지켜볼 수 있는 욘 바인첼의 이야기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면 위에 펼쳐지는 화려함에 반하고 아득히 머나먼 초첨단 테크놀로지가 결합된 초월의 영역에 있는 환타지에 빠져들기도 하지만 역시 가장 순수하게 즐길 수 있는 욘 바인첼의 이야기는 성단 곳곳에서 대활약하는 기사들의 이야기를 다룬 트래픽스의 메인이기도 하지만 마도대전 이후 본격적으로 펼쳐지는 필모어, 보스의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이야기의 메인이기도하며 개인적으로는 현재까지 펼쳐진 파이브 스타 스토리즈의 주역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핵심 캐릭터라고 생각될 정도입니다. 레디오스 소프나 라키시스보다도 말입니다.

이미 11권서장을 통해서 욘 바인첼의 모험의 결말이 어떻게 되는지는 살짝 엿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작품의 특성상 제대로 된 완결을 맞이할거라고 생각하는 독자는 아마 없을 겁니다. 하지만 욘 바인첼의 이야기만큼은 꼭 마무리를 지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물론 독자와 작가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최선의 형태로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