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속으로… “낡은”이라는 단어가 주는 어감은 ‘그리움’입니다. 웬지 모를 노스탤지어에 빠져 잠시 동안 모든 것을 잊고 추억에 잠길 수 있는 찰나의 휴식을 전해주는 마법 같은 현대 도시인의 단어이기도 합니다. 빽빽하게 늘어선 고층빌딩 숲 곳곳에 있는 화려한 호텔을 뒤로하고 아무도 반겨주지 않을 것 같 같은 한적한 낡은 여관을 찾는 “일본 낡은 여관 기행”은 그들의 이야기를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그리움 속으로 빠져들게 만듭니다. 4화를 감상하면서 더욱 더 추억을 강하게 상기시키게 됩니다. 무언가를 수집하는 취미생활이 오랜 세월 동안 인연의 끈을 놓지 않으면서 10년 20년 30년이 지난 후 자신의 수집품을 감상하면서 느끼는 감정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보물 상자니까 말입니다. 과거의 히트곡을..
연재를 진행하면서 작품의 세계관에 수정이 가해지는 경우는 드물지 않지만 파이브 스타 스토리즈의 경우에는 굳이 바꾸지 않아도 될 설정까지 바뀌는 경우가 많았다. 처음부터 연표를 통해 모두가 결말을 알고 있음에도 그 과정을 즐겨달라는 작가의 말과는 달리 설정은 물론이고 이야기의 결말에도 조금씩 수정이 가해지면서 작품의 지탱하는 가장 큰 버팀목이였던 설정의 잦은 변경은 필요 이상으로 독자들에게 혼란만 더해주며 설정놀음이라는 비난까지도 듣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이번에는 지금까지의 변경관리 수준이 아니라 뼈대만 유지만 전혀 다른 작품으로 리부트 되면서 많은 논란을 일으키게 된다. 작품의 완성도를 높인다거나 모순이나 구멍을 보완하기 위해서 작품을 개편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외적인 사정이 겹치고 작가의 개인적..
'야경'과 '왕과 서커스'를 거치면서 '요네자와 호노부'의 추리 소설이 도달하고 있는 종착역에 가가워 진것 같다고 이야기 한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진실의 10미터 앞'을 읽으면서 그 생각이 점점 확신으로변해가고 있는 중입니다. 미스터리 소설을 읽으면서 즐길 수 있는 것들을 작가는 작품의 컨셉 안에서는 모두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신본격에서 출발해서 일상의 추리 소설까지 작가는 미스터리 소설의 어떤 트렌드를 거쳐왔는지 잘 알고 있었고 그동안의 작품들을 통해서 각각의 추리소설의 성격에 맞추어 다채로운 미스터리 소설의 즐거움을 전해 주었습니다. 굉장히 추천하고 싶은 소설이지만 아쉬움도 느끼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부러진 용골에서 보다 파생된 형태로 나와도 좋고 인사이트 밀에서 보다 확장되어 나왔으면 좋겠..
언제부터였을까요? 신준섭이 강백호에게 블럭을 당하는 장면이 너무나 가슴아프게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재능이 없는 선수, 아무것도 가지지 않은 선수, 누구도 기대하지 않았고 농구선수로써 대성할 수 없다고 생각했던 신준섭은 노력을 통해 자신의 무기를 만들어 도내에서 가장 뛰어난 스코어러로 활약하며 득점왕에 오르게 됩니다. 하지만 농구를 시작한지 불과 3개월밖에 되지 않은 강백호의 타고난 운동능력 앞에 무너지는 모습을 보면서 노력은 재능을 이길 수 없다는 좌절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 더 이상은 자신의 끊임없는 노력이 타고난 재능앞에 무릎꿇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소드 아트 온라인 프로그레시브 6권, 얼터너티브 건게일 올라인 7권 언제나 이야기하지만 작품에 대한 평가 이상으로 많은 흥미를 가지게 만드는 소드 아트 온라인 시리즈입니다.이야기를 소모한다기 보다는 이제는 소드 아트 온라인이라는 하나의 컨텐츠를 확장시켜가는 과정을 소모하는 느낌이지만 이정도로 엔터테인먼트에 충실한 작품은 언제나 읽을만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은하영웅전설 3권 컨텐츠를 확장하고 소모함에 있어서 조상님에 해당하는 은하영웅전설은 언제나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듭니다.캐릭터의 재미는 물론이고 소설이 튼튼한 세계가 있기 때문에 언제나 은하영웅전설의 컨텐츠를 접하는 순간은 즐거울 수 밖에 없습니다. 나의 투쟁 책 속에 모든 것을 담아낼 수는 없지만 적어도 기록매체로서 책만큼 훌륭한 것은 없..
언제부터인가 나보코프의 책을 읽으면서 부담을 느끼게 됩니다. 처음 작가의 작품을 읽을 때에는 마냥 즐겁기만 했는데 작가에 대해 알게 되고 작품에 대해 알게 될수록 작품에 대한 이해도가 얼마나 부족한지, 그리고 작가에 대한 이해도가 얼마나 부족한지 깨닫게 됩니다. 지금 다시 절망에 대해 이야기 하라고 한다면 아마 절대로 못할 겁니다. 롤리타의 미학에 빠져드는 일도 없을 겁니다. 재능을 읽었냐고 물어본다면 아니요!!라고 대답하고 사형장으로의 초대의 내용이 무엇인지 묻게 되면 몰라요!라고 대답할 겁니다. 서배스천 나이트의 진짜 인생을 읽으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읽을 때만 하더라도 실체가 모호한 주인공이 타인의 삶의 궤적을 그려가면서 완성해낸 퍼즐의 마지막은 여기저기 파편처럼 흩어져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흥미롭..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17권 언제부터였는지 모르지만 이런 만화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고 점점 멀리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만화가 변한게 아니라 변한 건 저였는데도 괜히 작품 탓을 하게 됩니다.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를 읽으면서 느낀 점은 다시 한번 순수하게 소년만화다운 느낌으로 가자!라는 것입니다. 언제나 히어로의 이야기는 정의로운 마음을 다시 한번 일깨워 주니까 말입니다. 보노보노 21~25권 세상에서 가장 심심한 이야기, 그리고 가장 심심하지 않은 이야기. 언제나 철학적 사유를 가득 담고 있는 보노보노의 하루는 한권 한권 소중하게 느겨지는 삶의 단면들입니다. 드래곤볼 초오공전 17,18(완) 만화라는 매체의 가장 큰 성과는 드래곤볼을 탄생시켰다는 것입니다. 매번 이렇게 책장을 펼칠 때마다 즐거움을 줄 ..
기동전사 건담 UC 이 작품이 왜 그토록 논란이 될 수 밖에 없는지는 잘 알고 있습니다. 저역시 건담 시리즈를 오랜기간동안 즐겨왔으니까 말입니다. 하지만 작품을 감상하면서 역시 반해버릴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작품의 퀄리티도 놀랍지만 이정도로 건담의 이야기를 묵직하게 느낀 적은 정말 오랜만인 것 같았거든요. 21세기에 건담이라는 브랜드가 계속해서 팬들에게 실망을 주었고 건담의 올드 팬, 그리고 건담의 신규 팬들의 거리감이 아직 상당하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이런 작품은 꽤나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퍼스트 건담부터 계속해서 사용되어진 테마와 이야기 구조가 반복되고 유니콘 건담만의 이야기로 잘 구성되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이게 바로 건담이다!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로 마음에 들었던 작품이라고 판단하고..
소드 아트 온라인 얼터너티브 클로버즈 리그렛 소드아트 온라인이라는 컨텐츠가 확실히 매력적이라는 사실은 이미 증명되었죠. 처음에는 세계관을 지탱하지 못할 정도로 불안정한 작품이였지만 미디어믹스가 전개되어 파생 작품들이 나오면서 그러한 단점보다는 장점이 많은 컨텐츠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와타세 소이치로가 소드 아트 온라인의 새로운 컨텐츠로 확대 시킨 점은 그럼 점에서 무척이나 고무적입니다. 기존의 작가와는 다른 스타일을 지닌 독특한 분위기의 소드 아트 온라인을 완성할 수 있었으니 말입니다. 크게 베다 니시오 이신은 현재의 다양한 미디어의 홍수 속에서 굉장한 강점을 보여준 작가이기도 합니다.이 정도로 업계에서 다작을 쏟아내면서도 재미있는 기획을 추진할 수 있는 작가는 그렇게 많지 않거든요. 올재 시리즈 황금가..
작품에 대한 감상을 떠나서 이런 소설은 굉장히 읽고 싶게 만드는 힘이 있다. 누군가 이사카 코타로의 소설이 너무 많아요. 이중 두개만 읽고 싶은데 어떤 것을 선택하면 좋을까요?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하게 된다면 이 작품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추천받지 않을까? 마왕, 사신치바, 골든 슬럼버 등 언제나 전율을 일으킬 정도로 강렬한 인상을 지닌 이야기를 바탕으로 퍼즐처럼 맞추어지는 이야기의 구조, 현실 위에 서서 발휘되는 상상력이 결합되면서 놀라운 매력으로 독자들을 사로잡는 것이 이사카 코타로의 작품 세계라고 한다면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무지크”는 이제껏 느껴왔던 이사카 코타로의 작품 세계에서 한발짝 벗어난 곳에서 독자들의 머리속을 강타하는 대신 잔잔한 감성의 조각들을 맞추어 가면서 삶에 대한 성찰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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