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모리미 토미히코를 알고 있는 독자들일수록, 그리고 모리미 토미히코의 작품 세계를 좋아하는 독자일수록 이 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감정들이 조금은 어색하지는 않을까 생각합니다. 일상의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는 환타지가 유쾌하게 펼쳐진다는 점에서는 작가 특유의 센스나 재치가 여전히 살아있는 재미있는 작품이지만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시절부터 보여주었던 특유의 폭주하는 막무가내식 폭소탄이 사라진 점은 조금은 아쉽지 않을까요? 주인공은 더이상 철없는 어른이 아니라 성숙한 아이가 등장합니다. 교토의 유쾌함 대신 어딘지 모르는 우리 사는 세상의 어느 곳에서 다소 심각함을 보이기 시작합니다. 더이상의 폭주는 없고 순간순간 폭발하는 코믹함보다는 자잘하게 펼쳐지는 재기발랄함이 작품 속에서 독자들에게 즐거움..
케르베로스 시리즈는 오시이 마모루의 라이프 워크가 아니였을까? 결과적으로 2018년 국내에서 ‘인랑’이라는 영화를 통해 케르베로스 시리즈가 재조명 될 수 있었다는 것을 생각해 본다면 오시이 마모루에게 있어서 케로베로스는 오시이의 작품 세계를 관통하고 대표하는 세계관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견랑전설은 케르베로스 시리즈에서도 가장 많은 세계를 내포하는 있는 작품이다. 특기대의 탄생에서부터 멸망(해체가 아니라 멸망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다.)에 이르기까지 케르베로스의 역사를 담고 있으며 보다 넓은 의미에서 특기대와 수도경, 공안, 섹트로 둘러싸여져 있는 일본 사회의 모습은 오시이 마모루 감독이 그토록 외치고 싶었던 일본 사회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었다. 자본과 스폰서라는 제..
고노 후미요의 작품은 우리들에게는 불편할 수 밖에 없는 작품입니다. 일본은 2대 대전을 일으킨 장본인이고 우리들에게 상상도 못할 수준으로 가혹하고 잔인한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저녁뜸의 거리를 읽을 때 불편함이 있다면 바로 이런 부분일 것입니다. “저녁뜸의 거리”는 2차 대전 원폭피해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전쟁에 대한 깊은 상처를 작은 목소리로 짙은 호소력을 보여주었지만 ‘대한민국’이 받은 뿌리 깊은 상처에 대해서는 조금도 언급이 없었기 때문에 흔히 이야기하는 “피해자 코스프레”로 비추어질지도 모릅니다. 누군가에게는 이 작품은 매우 훌륭하게 다가올 수도 있고, 연출이나 펜선에서 느껴지는 감정들 역시 높은 평가를 받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결국 이 작품은 국내에서는 큰 주목을 끌지 못하였고 그나마 이 작품에..
『당신은 용사가 아닙니다. 용왕을 물리치는 것. 그것은 당신의 역할이 아닙니다….』 게임을 하면서 이렇게 마음 속 깊은 곳에서부터 그 시절의 두근거림과 설레임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드래곤 퀘스트의 스핀오프로 파생된 샌드박스 액션 게임 “드래곤 퀘스트 빌더즈 : 아레프갈드를 부활시켜라”를 플레이하면서 느낀 감정은 어린 시절 잠 못 이루게 만들던 정의의 용사의 이야기를 가장 예상하지 못한 주인공을 통해 가장 정통적인 방법으로 들려주고 있다는 것입니다. 게임 속에서 계속해서 이야기합니다. “당신은 용사가 아닙니다.”라고… 엑스트라보다 약하고, 수련을 통해서 강해지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멋훗날 태어날 용사를 위해 희망의 빛을 건설하는 것이 주인공의 임무라고 이야기합니다. 사물을 만들어 내는 ..
셜록 드라마에 완전 반했다!!! 라고 외치는 사람으로써 코믹스에 대한 아쉬움은 커질 수 밖에 없겠죠. 그럼에도 셜록의 만화판은 즐겁게 감상할 수 밖에 없습니다. 셜록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만화이니까 말입니다. 공각기동대 시로 마사무네의 공각기동대가 감탄사를 자아낼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네트워크 세계를 시각화하는데 있어서 너무나 놀라울 정도로 훌륭하게 펼쳐내었기 때문입니다. 벌써 이 작품이 나온지도 30년 가까이 되어가지만 여전히 놀라움으로 가득채워져 있기 때문에 공각기동대는 최고의 걸작이 될 수 밖에 없었죠. 다른 미디어로 이식되었을 때 언제나 원작 만화의 훌륭함에 저평가 받을 수 밖에 없었던 거구요. 여기는 잘나가는 파출소(여기는 카츠시카구 카메아리 공원 앞 파출소) 코치카메의 완결은 만화사에 있어서 어..
모리미 토모히코의 대표작이 드디어 극장용 애니메이션으로 개봉되었습니다. 원작의 팬들은 조금 아쉽다는 평도 있습니다만 글쎄요? 전 만족스러웠습니다.망상이 폭주하기 시작하고 여기저기서 정신없이 쏟아지는 유쾌한 혼돈스러움은 애니메이션이기 때문에 시각적인 이미지의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리미 토미히코의 작품의 출발점인 작품이지만 작가의 종결점이라고해도 손색없을 정도로 가장 작가의 특색이 돋보이는 작품이였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영상화에 대한 기대가 높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우려도 많았을 거구요. 하지만 애니메이션 역시 원작의 통통튀는 상쾌함이 정신없이 펼쳐지는 난잡한 폭주의 향연과 함께 멋지게 어우려졌다고 생각합니다. 망설이는 분들이 계시다면 꼭 감상을 권하고 싶은 작품입니다. 처음 이 작..
극장에서 다시 한번 감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최고의 찬사를 보내고 싶었습니다. 여전히 두근거림이 멈추지 않았습니다. 작품을 즐기는 이들에게 있어서 이런 작품을 만나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를 느끼게 됩니다. 자신도 모르게 '너의 이름은' 공식비쥬얼 가이드 북을 구입하게 됩니다.그리고 책장을 넘기면서 한컷한컷 다시 한번 영화를 감상할 때의 즐거운 기분에 빠져 들게 됩니다. '너의 이름은'이라는 작품은 2016년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전해준 최고의 선물입니다. 2016.10.19
만화, 소설, 영화, 드라마 등 인쇄매체나 영상매체를 포함하여 이야기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가장 큰 즐거움은 바로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는 작품, 수없이 반복해서 감상하면서도 여전히 재미와 감동이 살아 있는 작품, 볼 때마다 새롭게 보이는 성장하는 작품”을 만나는 것이다. 처음 봤을 때 잠 못 이룰 정도로 두근거림에 고작 작품 한편 감상했을 뿐임에도 세상이 즐거워 보이고, 가슴 가득 긍정적인 에너지로 넘쳐나게 된다. 버스 타는 요금도 아까워서 한 시간 이상 걸어다니는 삶의 궁핍함 속에서도 몇 만원씩 하는 작품 하나 구입하는 것에서는 전혀 망설임조차 없을 정도로 작품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발휘하게 된다. 흔히 이야기하는 “인생작”이라고 이야기하면서 작품의 가치를 영원히 간직하고 싶을 뿐만 아니라 ..
토마스 핀천의 작품을 즐기기 위해서는 몇 가지 필수적인 배경 지식도 필요하지만 작가가 작품 속에서 설정한 시대적 배경, 특히 미디어 전반에 걸친 잡학다식함 역시 필수적이다. 때문에 작가의 작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미국이라는 사회가 만들어낸 미디어의 홍수 속에서 하나씩 흘러나오는 다양한 배경지식을 깔지 않으면 작품에 대한 본질적인 재미를 느끼는 것이 어렵다. ‘바인랜드’를 읽으면서 다시 한번 토마스 핀천의 작품을 즐기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한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그리고 다시 한번 토마스 핀천의 작품을 즐기기는커녕 이해하는 것조차도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깨닫게 되었다.) 60년대 히피문화의 반항적 스타일과 80년대 레이건의 시대의 대비를 통해 표현되는 미국 사회의 단면이라고 하지만 실제로..
나름대로 가격대비 퍼포먼스는 스마트폰 중에서도 최고였다고 판단합니다. 가격도 저렴하지만 비교적 낮은 성능에도 불구하고 Operating Performance가 매우 훌륭했기 때문에 상당히 만족스럽게 사용한 스마트폰입니다. 윈도우라는 OS의 특성상 국내에서는 활용성이 제한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만 저같은 경우는 다운로드와 음악, 웹서핑 정도만 사용하는 라이트 유저이기 때문에 특별히 불편한 점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3인치 이하의 폰 중심으로 사용하지 보니 4인치의 큰화면이 부담스러웠고 윈도우라는 폐쇄적인 OS의 특성상 은근히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토렌트다운만해도 백그라운드 구동이 제한적이다보니 은근히 불편했습니다.(물론 이 때문에 배터리 효율은 꽤나 좋았습니다.) 아마 라이트 유저라면 세컨드폰으로 사용하면 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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