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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배권을 아세요?

sungjin 2021. 1. 22. 12:26

1983년 월간소년매거진 12월호를 통해 첫연재를 시작한 쿵후보이 친미(원제: 철권친미)는 오랜동안 꾸준히 사랑 받을 수 밖에 없는 작품입니다. 단순히 시대에 한명 나올가 말까한 천재적 재능을 지닌 무술소년이라고 생각했던 친미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성장해 가는 모습은 소년만화의 정석처럼 흘러가지만 정직할 정도로 정석적인 전개가 오히려 강력한 매력을 지니게 하였습니다.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정의감, 아무리 위기상황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고 기지를 발휘하며 어려운 고비를 헤쳐나가는 친미의 모습은 현재도 변함없는 모습으로 독자들을 즐겁게 합니다.

다른 시각에서 본다면 쳔편 일률적인 내용이고, 주인공입니다만 결과적으로 이 같은 교과서적인 친미는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에 와서도 여전히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세월의 흐름에 따라 작가의 역량이 완성되면서 고급 권법만화로써 지녀야 할 액션 연출의 교과서라고 불러도 될 정도로 훌륭해진 점도 있지만 이미 성장만화로서 캐릭터성이 사라진 지금도 변함없는 사랑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친미의 변함없는 모습이 너무나 보편적이기 때문입니다. 과거의 추억이나 그리움 때문이 아니라 오래 전부터 보아오던 친미의 변함없는 모습 그 자체가 바로 친미의 매력이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나라의 영웅으로 대접받고 있음에도 겸손함을 잃지 않고 대림사의 친구들, 대림사의 선생님으로서 말입니다.

통배권은 그런 의미에서 변함없는 또 하나의 친미의 영혼과도 같은 존재입니다. 요센도사가 목숨을 걸고 전수한 이 기술은 그야말로 일격필살이라는 이념에 부합하는 작품을 대표하는 친미의 필살기입니다. 아무리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도 일발역전의 희망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수많은 독자들에게 통쾌함을 선사한 진짜 필살기입니다.

액션만화에서 필살기란 당연한 설정이지만 대부분의 필살기는 작품의 이야기 전개가 길어지면 자연스럽게 도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소년만화에서 가장 어리석은 우를 범하는 파워 인플레이션의 경우에서도 알 수 있듯 아무리 뛰어난 필살기도 파워 인플레이션을 따라가지 못해 새로운 한단계 높은 기술로 업그레이드 되거나 또 다른 필살기로 대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통배권이 대단한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작품 초반에 전수 받았던 이 기술은 지금도 여전히 변함없는 모습으로 일격필살의 위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변함없는 모습으로 현재까지도 꾸준한 사랑을 받는 친미처럼 통배권 역시 변함없는 모습으로 사랑 받는 작품 속 최고의 필살기입니다.

개인적으로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자주 사용하는 말이 세월의 흐름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소중함입니다. 세월의 흐름 속에서도 변함없는 반짝임은 세월을 뛰어넘고 세대를 뛰어넘어 모두를 감동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위기의 순간마다 통배권은 결정적인 한방으로 역전을 이루고 이야기의 전개에 희망의 힘을 불어 넣습니다. 통배권이 작렬하기만을 기다리는 긴장감, 통배권이 작렬하는 순간의 통쾌함은 언제나 뻔하디 뻔한 연출이지만 통배권이 작렬하는 순간 언제나 탄사를 자아낼 정도로 훌륭하게 연출됩니다. 친미의 여정이 앞으로 얼마나 더 이어질지는 모르겠지만 팬들은 여전히 신뢰를 보낼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습니다. 통배권은 영원히 친미의 필살기로 사용될 것이고 언제나 최고의 통쾌함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