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보다 더욱 인간다운 안드로이드의 이야기’를 통해서 이시구로 카즈오는 존재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번 진지하게 생각하게 만든다. AF(Artificial Friend)로 만들어진 클라라를 통해 흐림 없는 눈으로 바라본 인간 세상의 관찰일지는 담담하지만 묵직하게 독자들의 가슴 속 깊이 파고들면서 마지막 페이지를 닫는 순간 긴 여운 속에 잠기게 하였다. 인간의 장기 대체를 위해 태어난 복제인간의 이야기를 그린 ‘나를 보내지마’, 진실을 잊게 만든 망각의 세계 속에서 용을 퇴치하기 위한 여행을 떠나는 ‘파묻힌 거인’ 등 환상 또는 SF적 세계관 속에서 무거운 주제를 풀어가며 SF 또는 판타지라는 매력보다는 작가가 이야기하고 싶은 주제의 분위기를 극대화 시키기 위해 SF 또는 판타지의 세계관을 삽입시키며 자연..
에스에프널이라는 타이틀로 묶여진 SFnal에 수록된 27편의 단편들을 읽으면서 문득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가끔씩 SF라는 단어를 사용함에 있어 폐쇄적인 그리고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지는 않았을까? 정통 SF 또는 하드 SF라는 단어를 사용하면서 SF의 정통성을 주장하면서 말이다. 이런 건 SF가 아니라 SF의 탈을 쓴 것 뿐 이라고 이야기하면서 위대한 거장 또는 고전의 작품들을 나열하며 이런 것이 SF라고 주장하면서 SF의 경계선을 그어버리고 때로는 지나칠 정도로 SF에 대한 고집을 피우고 있진 않았을까? 사실 SF는 이렇게나 풍부하고 폭넓은 확장성을 지니고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장르임에도 스스로 한계를 만들어 버리고 만 것은 아닐까? 그리고 다시 한번 SF가 매력적일 수 밖에 없는 이유, ..
우라사와 나오키 오피셜 가이드 북 1. 테즈카 오사무의 '불새'는 최고의 명작이고 오토모 카츠히로의 '아키라'와 '동몽'은 완벽한 작품이다. 2. 우라사와 나오키 역시 그림의 영재였다. 3. 우라사와 나오키는 정말 만화를 잘 그린다. 4. 우라사와 나오키의 수상실적을 막기 위해서는 우라사와 나오키를 심사위원으로 구성하면 된다. 아사이야기 1권 개인적으로 플루토를 제외하고 우라사와 나오키의 하드한 성격의 만화들의 결말에 대해 최고의 찬사를 보내기는 어렵다다고 생각하곤 합니다. 몬스터는 어느 정도 만족스러웠지만 20세기 소년의 껄끔하게 마무리 되었다는 느낌을 받기는 힘들었고 빌래배트는 더더욱 그랬습니다. 오히려 야와라나 해피 같은 청춘 스포츠물에서 더욱 큰 재미를 느낀 탓인지를 모르겠지만 마스터 키튼의 경우..
문명이 멸망한 이후 수백년… 폭군의 시대 속에서 등장한 예언의 아이, 의도하지 않은 구세주가 되어 버린 가녀린 소녀, 운명적이였던 소년과 소녀의 만남… 타무라 유미의 바사라는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대작”이라는 느낌으로 독자들을 사로잡았다. 치열할 정도로 극한의 전투가 이어지고 세상의 중심에서 가녀린 소녀의 어깨를 무겁게 누르면서 독자들의 어깨마저 무겁게 만들었다. 장대하게 펼쳐지는 대하서사시처럼 바라사는 거대한 이미지를 작품 속에서 펼쳐내면서 선이 굵은 이야기란 어떤 것인지를 각인시켰다. 대작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을 정도로 숨막히게 마지막까지 달려나간다. 압도적인 스케일과 연출은 물론이고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무게감 역시 작품 속에서 묵직하게 연출된다. 캐릭터의 평면성 또는 입체성을 통해 캐릭터의 매력..
대재앙 이후 먼 미래의 알 수 없는 시대와 장소를 바탕으로 펼쳐지는 인류의 생존사를 그려낸 타무라 유미의 세븐시즈(7SEEDS)는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독자들을 압도시켰다. 흔하디 흔한 아포칼립스라고 생각했던 이야기는 처음부터 철저하게 계산된 설정을 바탕으로 한치의 흔들림 없이 쉬지 않고 달려나가며 마지막까지 숨막히는 긴장감으로 몰아넣었고 치열한 생존의 한가운데 속에도 특유의 인간미 넘치는 따스한 감정들을 가득 담아 독자들을 깊은 감동 속으로 몰아넣었다. 예언이 아닌 예측을 통해 결정된 세계의 멸망을 앞두고 치밀하게 준비된 인류의 생존 프로젝트는 수많은 시스템을 통해서 구축되어 있었고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구체적으로 밝혀지는 7seeds프로젝트는 마지막까지 작품을 튼튼하게 받치는 기둥이 될 수 있었다. 연재..
니시오 이신, 사토 유야, 마이조 오타로 등 파우스트 계열의 신본격 장르를 본격적으로 펼쳐나가는 작가들의 특징은 엔터테인먼트적인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재미있는 작품이라는 점도 있지만 캐릭터적인 재미를 위해 어떠한 작위적인 설정도 허용한다는 것입니다. 잠드는 순간부터 기억이 리셋된다는 망각탐정 오키테가미 쿄코라는 캐릭터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왜 망각탐정이 되어야 했는지에 대한 설명을 할 필요가 없죠. 망각탐정이라는 설정 그 자체로 캐릭터의 특성을 부여하는 것이 중요하지 왜 망각탐정이 될 수 밖에 없었던 근원을 찾아가지 않아도 문제 될 것이 없다는 것이죠. 독자들 역시 굳이캐릭터의 기원에 대한 의문점을 제기하지도 않구요. 니시오 이신은 천재라니까요!
과거 엔도 타츠야가 언젠가 많은 독자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작품을 선보일거라는 예상은 했습니다만 이렇게 늦게 대박을 칠거라는 것과 이런 스타일의 유쾌한 코믹물이라는 사실을 예상하지는 못했습니다. 작가의 대표적인 단편집인 사방유희를 감상하신다면 작가의 역량에 확실한 신뢰를 가지게 됩니다. 현재 스파이 패밀리의 히트를 생각한다면 사방유희를 뒤늦게 읽은 팬들에게는 다소 어색함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말입니다. 이가라시 유미코의 캔디가 초판 100만부를 달성한 이후 현재까지도 초판 100만부라는 숫자가 굉장히 희귀하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스파이 패밀리의 히트는 단순히 일시적 유행으로는 달성할 수 없는 숫자입니다. 작품을 즐기는 방법은 다양합니다만 스파이 패밀리의 히트는 사방유희를 감상하던 시절을 생각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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