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죄에 젖은 두 사람”의 성공 이후 꾸준하게 성인여성 취향의 멜로드라마를 양산하던 키타가와 미유키는 “그 남자, 운명이니까”를 통해 경쾌하고 유쾌한 로맨틱 코메디의 즐거움을 선사하였다. 하지만 ‘그 남자, 운명이니까’의 미지근한 반응은 결과적으로 다시 한번 ‘죄에 젖은 두사람’의 그림자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소토오리히메가 저지른 죄는 친형제를 사랑한 것.” ‘피를 나눈 누나와 동생의 금단의 사랑’이라는 키워드가 다시 한번 작품을 관통하기 시작한다. 작품 속에서는 좋아하는 감정을 감추고 있음에도 두 사람의 감정을 노골적으로 독자들에게 전달한다. 대기업 재벌 후계자, 남동생을 사랑하는 남자 동창생의 존재 등 아이를 둘러싸고 있는 지나칠 정도로 비현실적인 남자 캐릭터들 간의 인연 고리는 ..

1993년 주간소년챔피온 10호에서 첫선을 보인 하마오카 켄지의 괴짜가족(우라야스 철근가족) 시리즈는 악질적이고 엽기적인 개그만화에서 출발하여 다양한 형태의 슬랩스틱 코메디와 기상천외한 에피소드, 그리고 개그만화 특유의 불사신이라는 설정을 조합하며 폭소만화의 장점이 무엇인지를 체험시켜주었다. 찡그린 얼굴 표정만으로도 폭소탄을 터트릴 수 있는 하마오카 켄지의 표정 연출은 오직 만화이기 때문에 가능한 초월적인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캐릭터의 매력이 더해지면서 놀라울 정도로 유쾌한 웃음을 조합하였다. 단순히 가볍게 웃고 즐기는 이야기가 아니라 주위 환경을 아랑곳 하지 않고 혼자서 키득대는 상황을 만들어 낸다. 일상의 별 것 아닌 행동하나하나가 말도 안되는 상황으로 발전해 나가면서 만화이기 때문에 완성할 수 있는 ..

별 눈동자의 실루엣이 과거 해적판으로 작품이 발행된 적은 있습니다만(해적판명 : 눈동자 별의 실루엣) 정식으로 히이라기 아오이의 작품을 국내에서 볼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한 적은 없었습니다. 히이라기 아오이의 작품들이 워낙 잔잔하다 보니 다이내믹하고 풍부한 감정들이 느껴지는 작품들을 읽다보면 상대적으로 심심하다고 느껴지기 때문에 국내에서 인기를 모으기 힘들다고 생각했습니다.(국내에서 정식으로 단행본으로 발행된 바론 고양이 남작 역시 히이라기 아오이의 작품이기 보다는 지브리의 애니메이션 '고양이의 보은' 때문이죠.) 어쨌든 전자책으로 이렇게 국내에서 접할 수 있다는 사실은 무척이나 반가웠습니다.

1989년 슈에이사의 소녀만화잡지 “리본” 8월호부터 11월호까지 연재되었던 히이라기 아오이의 “귀를 기울이면”은 작가 특유의 풋풋한 소녀 시절의 감성을 담아내며 잔잔하면서도 오랜 여운을 남기는 작품이다. 작품 곳곳에서 학창시절의 추억의 조각들이 반짝인다. 미래에 무엇을 해야할지 생각도 해본 적이없던 소녀가 확실한 목표를 지닌 소년과의 만남 속에서 자신의 꿈을 스케치하는 과정, 상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좋아하게 되는 이성에 대한 기대감, 예상하지 못했던 만남이 가져다 준 작은 인연의 소중함, 좋아하는 소년에게 느낀 실망과 아쉬움, 좀처럼 용기를 낼 수 없어서 말할 수 없는 감정 등 작품 속에서 그려지는 시즈쿠와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들은 어딘가의 환상이 아닌 우리들의 일상처럼 위치하고 같은 공기를 공유하게 ..

“하루키니까…”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이라는 제목보다는 ‘무라카미 하루키’라는 이름이 먼저 생각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전에도 이야기했지만 하루키의 작품은 이제까지 발표해왔던 하루키의 세계 속에서 변주곡처럼 반복되어 왔기 때문에 신작이 나왔다고 특별히 경이로운 체험을 선사할 것이라는 독자들은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다. ‘도시와 불확실한 벽’을 감상하는 동안 ‘하루키니까…’라는 관성의 법칙에 자연스럽게 올라타게 된다. 이제까지 보여주었던 하루키의 작품답게 현실과 환상의 모호한 경계선상에서 기-승-전-결로 이야기의 매듭을 묶지 않고 중간에 놓쳐버리는 결말, 현학적인 듯하면서도 의외로 간단하고 쉬운 문장과 현실과 환상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다가오는 모호함은 기묘한 매력을 지니면서 독자들을 끌어당긴다. ..

노기사츠 03 일반적인 화보집이나 사진집과는 달리 일상의 즐거움이 가득 담겨 있습니다. 아이돌이기 이전에 우리들의 옆에서 함께 하는 것 같은 소녀들의 모습은 언제나 휴식같은 즐거움이 있습니다. 마오유우 15권 인내의 승리죠! 국내에서 여기까지 정식 발행될 것이라고 예상한 이들이 얼마나 될까요? 드래곤볼에스디 1권 드래곤볼이라는 만화는 슬램덩크와는 도 다른 의미에서 명작이란 무엇인가를 생각나게 합니다. 훌륭한 작품은 작품성이 어떻고 스토리가 어떻고 할 필요가 없거든요. 괴물이야기 18권 한페이지 한페이지 넘길 때마다 감탄하게 됩니다. 만화가 줄 수 있는 보는 즐거움을 이만큼 잔뜩 지닌 작품이 얼마나 될까요? 오키테가미 쿄코의 설계도 괴물이야기 18권이 하나카와 츠바사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더더욱 흥미진진하게..

또 한번 놀라게 된다. 작가에 대해 미안해질 정도로 ‘후지모토 타츠키’의 작품이 전해주는 경험은 예상하지 못했던 곳에서 만화라는 매체가 지닌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현실과 환상의 경계가 모호한 이야기 속에서 후지모토 타츠키는 만화라는 매체가 지닌 고유한 특성을 그려나가기 시작한다. 황당함과 당황스러움이 만화적 엉터리로 포장되는 특유의 이야기 전개방식이 강력한 흡입력을 지니게 되고 어느 새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마치 영화 같은 느낌으로 흐르는 이야기 전개는 마지막 페이지를 덮는 순간까지도 독자들에게 물음표를 남긴 채 마무리 되지만 완벽한 이야기의 완결성을 통해 다양한 형태로 작품을 음미하게 만든다. 주인공의 현실은 여기까지였는가? 그렇다면 여기서부터는 환상인가? 에리의 말이 맞다면 여기서부터 현실인..

예전에 요네자와 호노부의 작품들을 순차적으로 감상하다 보면 맟 추리 소설의 다양성이 어떻게 펼쳐져왔는지를 보여주는 파노라마와 같다고 이야기 한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정통 미스터리에서부터 신본격 미스터리, 환타지 미스터리에 미르기까지 다양한 형태의 작품을 통해 추리소설의 확장성과 가능성을 확인시켜준 요네자와 호노부의 작품세계는 소시민 시르지-고전부 시리즈를 거쳐 야경과 왕과 서커스, 진실의 10미터 앞, 책과 열쇠의 계절을 발표하면서 오히려 아쉬움이 남는다소 이야기하였죠. 흑뢰성을 읽다보면 요네자와 효노부의 작품 세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왕과 서커스를 읽으면서 이야기했던 요네자와 호노부의 작품 세계의 종착역을 잘못 판단하고 있었구나! 라고 말입니다. 부러진 용골에서 보여주었던 미스터리 소설..

켄 리우의 SF에는 과학에 대한 무한한 가능성과 함께 인류에 대한 무한한 가능성이 함께 한다. 미지의 세계 저편으로 안내하기 위해 정교하게 설계된 가상의 이론을 풀어나가기 보다는 사람들의 부딪힘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인도한다. 비록 그것이 누군가에게는 무서운 현실일지 몰라도 누군가에게는 꿈과 희망으로 다가올 수 있게 말이다. 두번째 오리지널 한국어 에디션으로 기획된 단편집 “신들을 죽임당하지 않을것이다”는 켄 리우의 SF를 감상하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 것인지를 느끼게 한다. 동시에 켄 리우의 단편들을 통해서 경험할 수 있는 SF의 가능성과 매력을 다양한 형태로 전달해 준다. 어딘가 먼 미래의 환상이 아닌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가족간의 사랑을 담아 사랑스러운 SF의 매력을 담아낸다. 싱귤래리티 3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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