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전 북북노인 1권 지금와서 다시 생각해보면 구루구루의 진가는 바로 이분 때문이 아니였나 생각합니다. 예상하지 못한 당황스러움이 어느새 자연스럽게 웃음으로 연결될 수 있는 캐릭터가 이렇게 오랜 생명력을 지닐 수 있었으니 말입니다. 김전일 37세의 사건부 1권 김전일 시리즈가 Case가 연재되고 리턴즈로 넘어가면서 결국 초반부의 힘을 상실하긴 했습니다만 여전히 김전일이라는 캐릭터를 즐기는 재미는 여전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카나리 요자브로가 스토리 작가로 활동하던 시절만큼의 분위기 메이킹이나 전율은 없지만 영원히 고등학생일것만 같았던 김전일이 세월의 흔적을 축적한 채 어른이 되어버렸다는 것만으로도 또 다른 보는 재미가 있으니까요. 칸나기 11권 작품보다는 상품을 만드는게 중요한 이 시대에 이렇게 완결을 ..
단편집은 언제나 설레임을 전해준다.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작가의 또 다른 매력을 찾을 것만 같은 느낌이 들고 이미 익숙해져 있는 작가의 모습을 다시 한번 새롭게 바라보게 된다. 연재만화에서 느껴지는 치열함 대신 잠시 숨을 고르고 느긋하게 작품을 음미할 수 있는 여유가 느껴진다면 지나친 생각일까? 나이토 야스히로의 단편집은 그런 의미에서 만족스러움이 가득 담겨 있었다. 트라이건에서 보여주었던 처절함이나 혈계전선을 보면서 압도될 수 밖에 없었던 중량감 대신 아주 조금은 여유를 가지고 느긋하게 작가의 펜선이 자아내는 매력을 따라가기만해도 즐거웠기 때문이다. 물론 트라이건이나 혈계전선 역시 웃음을 잃지 않고 탁월한 센스를 발휘하고 웃음을 통해 작품의 치열함을 덜어주었다. 하지만 흔들림 없이 작품 속에서 위압감을..
노기사츠 02 화려한 이면에 살짝살짝 엿볼 수 있는 일상의 친근함이 매력적입니다. 아무런 텍스트 하나 없이 마치 스마트폰으로 찍은 셀카모음집의 느낌을 통해 이토록 즐거움을 줄 수 있는 경우는 좀처럼 흔하지 않으니까 말입니다. 소드 아트 온라인 22권 - 키스 앤 플라이 외전 또는 단편 모음집이라는 컨셉은 언제나 매력적입니다. 이미 더이상 견딜 수 없을 정도로 확장되고 불안정해서 그 무게를 버티기 힘들었던 소드 아트 온라인 시리즈를 다시 한번 가볍게 만들어 줄 수 있었으니까 말입니다. 하이큐 39권 배구라는 스포츠의 특징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정적인 지면 위에서 순간의 장면을 포착하여 그 느낌을 살릴 수 있기에 정말 만화라는 매체에 딱 맞는 소재이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라스트 오더라는 타이틀로 총몽의 세계가 연장될 때의 기대감은 결국 마지막까지 독자들에게 만족감을 주지 못했을 지도 모른다. 1부에서 보여주었던 고철마을과 자렘의 대립되는 분위기에서 풍겨오는 기묘한 이질감, 사이보그로 온통 채워져있기 때문에 지독할 정도로 잔인하게 묘사되던 살육의 장면마저도 웬지 모르게 스타일리쉬하게 다가왔다면 라스트 오더에서 보여준 모습들은 과거의 총몽의 세계관이 풍겨오던 이미지보다는 화려하고 속도감 넘치는 스타일리쉬한 격투물의 정점을 향해가고 있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물론 여전히 자아 정체성을 찾는 과정에서 끊임없이 고뇌하고 탐구하면서 총몽의 세계관을 관통하는 카르마(업)라는 키워드를 잃어버리지는 않았지만 분명 라스트 오더에서 보여주었던 총몽의 느낌은 개인적으로는 처음 이 작품의 연재..
란마 1/2 완전판 3,4권, 메존일각 신장판 3,4권 시간의 흐름 속에서도 변함없이 다가오는 루미월드는 언제나 즐거움이 가득합니다. 소드 아트 온라인 21권, 건 게일 온라인 8권 시리즈가 연장되는 것은 일반적으로 작품의 힘을 빼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파생의 경우에는 오히려 또 다른 재미를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쉬운 점도 있고 기대되는 부분도 있지만 소드 아트 온라인이라는 컨텐츠는 분명 여러가지 면에서 관심을 계속해서 가지게 됩니다. 총몽 라스트 오더 1~4권 지금 다시 감상해보면 총몽의 이야기는 1부에서 마무리 되었을 때 가장 감동적이였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라스트 오더와 화성전기가 있기에 작품의 재미는 배가되고 있다고 생각이 드네요. 원펀맨 20권 이야기의 매력도 매력이지만 역시 무라타 유스케의..
너의 이름은 Another Side 2권 미츠하의 부모님의 이야기가 이렇게 로맨틱할 것이라는 예상은 한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메종일각 1,2권 메종일각의 페이지는 펼칠 때마다 시간의 마법을 걸어버리네요. 영원히 닫혀 있을 것 같은 일각관의 시계는 변함없이 시간을 되돌려 다시 흐르기 시작합니다. 물론 감동까지 함께 말입니다. 란마 1/2 1,2권 타카하시 루미코의 좌충우돌 엉망진창은 아마 누구도 흉내내지 못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세월의 흐름에 완숙미가 넘쳐나는 타카하시 루미코 본인 조차도 이제는 연출하기 힘들 정도로 멋진 혼돈의 도가니를 선사합니다. 원피스 매거진 6호 이런 부가적인 재미들이 함께 하기 때문에 원피스는 언제나 즐거울 수 밖에 없는 작품입니다. 오키테가미 쿄코의 추천문 니시오 이신이 ..
밤과 낮을 읽으면서 울프의 작품이 지닌 매력을 새롭게 느끼게 된다. 등대로나 파도에서 보여주었던 실험적 서술이 자아내는 매력대신 세월에서 보여주었던 유려한 문장이 자아내는 매력이 조금씩 조금씩 독자들에게 스며들면서 울프의 작품에 빠져들 수 밖에 없게 만든다. 이후 발표되는 작품들이 조금씩 기존의 전통적인 서술방법에서 탈피하면서 소설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었던 것과는 달리 밤과 낮은 울프의 실험성이 발휘되기 보다는 지극 평범한 남녀간의 관계 속에서 복잡하게 변해가는 감정의 흐름과 내면의 묘사에 치중한다. 울프의 작품을 좋아하는 이유가 그녀의 단어와 문장이 자아내는 매력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되고 밤과 낮에 대한 외부의 평가에 상관없이 작품에 대한 개인적 감상을 이야기 할 때에는 여전히 좋아요!라..
1파운드의 복음을 읽으면서 잔잔한 감동을 느끼고 감상하는 내내 웃음을 잃지 않는다면 권투선수로서 필수적인 식욕을 억제하지 못하고 감량에 실패하는 주인공과 주인공이 한눈에 반해버린 수녀님의 러브스토리가 아니라 주인공이 매번 상대하는 상대선수들의 이야기 때문일 것이다. 모든 것은 포기해도 복싱을 좋아하는 것만큼은 포기할 수 없다는 서민들의 이야기가 가득 담겨 있다. 누군가는 새로 태어날 아이의 아빠이고, 누군가는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다. 자신의 재능을 믿고 있다 주인공의 럭키 펀치에 KO패를 당하는가 하면, 여전히 권투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현재의 생활 속에서 틈틈히 권투에 매진하는 사람들도 있다. 권투에 재능이 없지만 좋아한다는 마음만으로도 링 위에 서는가 하면, 나약한 자신을 변화시키기 ..
“전년도 4승에 그쳤던 리치몬드 농구팀은 카터 코치의 부임 이후 뿌리 깊은 패배의식을 떨쳐내고 준우승이라는 쾌거를 달성한다!” 코치 카터는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했다는 점, 그리고 실제 리더 한사람의 등장과 변화를 통해 큰 성과를 달성했기 때문에 여러 매체에서 자주 언급되고 있는 작품이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이 작품의 본질을 망각한 채 표면적인 내용만은 가지고 작품에 대한 해석을 엉뚱하게 하면서 작품이 전달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는, 아니 어쩌면 전혀 반대로 전달되는 경우가 보이곤 한다. 코치 카터에서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리더가 어떻게 조직을 변화시켰는가?가 아니라 리더가 어떻게 조직의 구성원들을 변화시켰는가?다.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조직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 아니라 조직원의 가치를..
때로는 이런 소설을 읽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소설이라는 테두리보다는 언터테인먼트 전반에 걸쳐 비즈니스적인 접근을 통해 작품의 가치를 발견하는 것도 괜찮거든요. 이가라시 다이스케의 작품은 화풍과 이미지만으로도 언제나 만족스럽습니다. 주술적 신비로움이 함께하는 볼펜화 느낌의 매력은 다른 작가, 다른 작품에서는 좀처럼 느끼기 힘든 이가라시 다이스케의 아이덴티티이니까 말입니다. 정보의 전달이라는 면에서 잡지라는 매체는 실시간으로 정보의 생산하는 인터넷이라는 매체의 속도를 따라잡을 수가 없습니다. 때문에 잡지의 미래는 다른 강점을 키워서 잡지라는 매체의 가치를 높일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스포츠 잡지라는 매체는 생존을 위해서라도 말입니다. 하지만 가끔은 이런 무리적인 매체의 기록을 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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