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만신” 만화가 후지모토 타츠키에 대한 평가를 내릴 때 인용되었던 단어는 작가의 작품에 대한 단점이 아니라 장점으로 다가오게 되었다. 초반에 보여주었던 기대감이 작품의 이야기가 길어지고 실망감으로 바뀌면서 용두사미가 될 것이라는 생각보다는 짧게 끊어지는 이야기의 완결성을 지니고 있을 때 후지모토 타츠키의 작품은 최고의 즐거움을 경험시켜 줄 것이라는 확신을 심어주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 같은 신뢰는 만화가 후지모토 타츠키의 단편은 무조건 믿고 소장한다!라는 행동으로 이어지게 된다. 학생시절부터 구상하고 그려왔던 단편들을 모은 두권의 단편집 ’17-21’과 ’22-26’을 감상하면서 후지모토 타츠키의 작품이 지닌 강력한 재미의 힘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기상천외한 상상력이 아님에도 기상천외하게 다가..
가는 곳마다 피바다로 변해간다. 지독할 정도로 잔인하게 썰려나간다. 자극적인 묘사와 함께 이야기의 흐름의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틀어버린다. 초월적 존재인 악마와 이에 맞서는 데빌헌터와의 싸움을 통해 정석적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했던 다크 판타지를 유쾌하게 파괴시켜 버린다. 후지모토 타츠키는 체인소맨을 통해서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즐거움을 전해 주었다. 작가가 마음껏 펼쳐나가고 싶었기 때문에 의도하지 않은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결과적으로 체인소맨이 보여준 의외성은 유쾌함이 녹아들면서 처절하게 나락으로 떨어질 수 밖에 없는 무거운 세계관과 이야기 전개속에서도 참신하게 느껴지는 가벼움을 담아낼 수 있었다. 미카미의 정체는? 덴지의 정체는? 아키와 파워는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거지? 정말로 히메노가? 총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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