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사와 토루는 만화의 장점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작가다. 만화적 과장과 망상력을 최대한 활용하여 다른 매체에서 연출해 낸다면 재미가 반감 될 정도로 만화라는 매체의 특성을 알고 연출하는 느낌이다. GTO는 이 같은 후지사와 토루의 미덕이 가장 잘 나타나고 있는 작품이다. 만화보다 더욱 만화 같은 우연의 연속 속에서 터지는 사건들, 메인 캐릭터와는 별도로 소외 받는, 아니 굳이 등장하지 않아도 되지만 불필요한 캐릭터들이 피해를 보는 장면을 화면의 구석에 위치시킴으로써 예상치 못한 재미를 가져다 주고 있다. 작가가 탄생시킨 캐릭터는 이 같은 후지사와 토루의 미덕을 더욱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는 캐릭터다. 상식을 벗어나는 예측 불허의 돌발적 행동 속에서 언제나 웃음을 가득 담고 즐거움을 주고 있다. 말도..
어른들은 자신의 아이들이 남보다 뛰어나길 바란다. 그리하여 아이들은 '학교'라는 고정된 틀 속에서 마네킹이 되어버린다. 영길 선생님은 이른바 3류 출신의 바보 같은-사회의 규격으로 따지자면- 선생님이다. 폭주족 캡틴을 하다가 어느 날 "그레이트 티쳐'가 되겠다는 생각으로 선생님이 된 이상한 사람. 처음엔 아이들도 영길 선생님을 싫어한다. 그러나 나중에는 그를 모두 따른다. 자신들과 같이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제자를 구하기 위해 몇 번이나 건물 옥상에서 뛰어내리는 바보 같은 선생님인 그를 아이들은 원하는 것이다. 정지된 사고에 종속된 자들. 이론에 묶여 있는 자를 우리는 뛰어난 선생이라 칭한다. 그 이론에 따라 자신들이 불량품으로 취급한 아이들을 교화시킨다. '너의 생각과 행동은 잘못되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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