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 꿈이 계속된다면요?” 보르헤스가 작가생활 후기에 발표하였던 단편들을 모은 ‘셰익스피어의 기억’은 다시 한번 보르헤스의 지적압축과 환상의 극한을 추구하면서 독자들을 단숨에 매료시킨다. ‘셰익스피어의 기억들’에서 펼쳐낸 보르헤스의 환상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모두 걷어버린다. 애드거 알렌 포의 단편에 그토록 찬사를 보냈으며 천일야화에 그토록 칭찬을 아끼지 않았던 이유도 보르헤스가 추구하는 작품의 목표에는 언제나 환상이 함께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이 같은 보르헤스의 작품이 전해주는 환상들은 독자들까지도 매료시킬 수 있었다. 보르헤스의 작품이 지적인 압축으로 구성되어 있고, 이제까지의 소설의 형식을 부수고 새로운 형태로 완성해 내면서 감상하기에 굉장히 어려움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보르헤스의 작품에 반..
‘작가’와 ‘칼잡이들의 이야기(브로디의 보고서)’로 구성되어 있는 보르헤스 전집의 네번째 단행본은 전작에서 보여주었던 지적압축의 힘을 배제하고 환상적인 요소를 약화시켜 조금은 쉬어갈 수 있는 이야기들로 구성하고 보르헤스의 힘을 증명시켜주었다. 마음만 먹으면 도저히 풀수 없는 수수께끼들로 가득 채우고 혼란스러움의 극으로 몰아붙일 수도 있으며, 학문의 극한에서 이해는 커녕 읽어나가는 것조차 힘들게 만들 수 있는 작가지만 픽션들-알레프에서 보여주었던 환상과 학문의 압축을 한층 더 높은 차원으로 끌어올리는 대신 이전과는 다른 스타일을 통해 보르헤스의 단편이 지닌 경이로움의 또 다른 면을 보여주었다. 전통적인 이야기의 흐름 대신 기록의 형태를 지니고 있는 ‘작가’에서는 기승전결의 구조를 취하는 대신 특정한 페이지..
픽션들과 알레프를 통해서 보르헤스의 작품을 처음 접하게 되었던 탓일까? ‘불한당들의 세계사’를 읽으면서 웬지 아쉬움이 남는다면 픽션들과 알레프를 통해서 이미 ‘보르헤스의 단편이 선사하는 경이로움’을 이미 경험해 버렸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픽션들과 알레프의 경이로움이 어느 정도 희석되고 시간이 흐른 후 다시 한번 이 작품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이 작품이야말로 보르헤스의 작품 세계를 입문하기 위한 안내자라는 것이다. 이후 보르헤스의 작품이 지니게 될 대략적인 윤곽과 단편만을 고집하는 보르헤스의 이야기 구성과 서술 형식, 그리고 그의 작품 속에서 드러나는 보편적 공통분모의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물론 픽션들이나 알레프에서 보여주었던 특유의 현학적인 무장으로 똘똘 뭉친(철저하게 압축되어 있는) 난해함의 난..
보르헤스의 재능은 단편만으로도 충분했던 것일까? 보르헤스의 단편집 ‘알레프’의 이야기들은 읽다 보면 단편이라는 짧은 분량 내에서도 마치 백화점 같은 다채로움을 선사하고 있는 것 같다. 탁월한 지적 유희를 선보이는가 하면 독특한 아이디어에서 시작 된 신선함을 선사하기도 한다. 소설이라는 가상의 이야기 안에서도 실제의 사실과 허구의 요소들을 조합하며 실감나는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작가의 방대한 지식의 창고를 통해 하나씩 펼쳐내는 사상과 철학, 그리고 기존의 학문적 이론도 뒤엎을 수 있는 가상의 이론들을 흥미진진하게 들려줄 정도로 작가의 재능은 단순히 지적인 능력만이 아니라 소설가로서의 이야기꾼의 재능이 탁월하기 때문이다. 허풍마저도 진실처럼 만들어 낼 수 있는 작가, 거짓말을 논리적으로 증명시켜 낼 수 있는..
단편이 주는 매력, 그리고 단편집이 주는 매력은 어떤 것일까?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짜임새 있는 구성과 스토리 전개로 밀도 있는 이야기에 빠질 수도 있고, 단편이기 때문에 가능한 실험성 짙은 신선함으로 독자들을 사로잡기도 한다. 특히 짧은 지면 위에서 중의적이고 복잡한 메타포를 부여하기 보다는 가능하면 단순하고 확실한 복선으로 구성하여 단편의 매력을 최대한 살리면서 장편 소설에서는 느끼기 힘든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또한 작가의 초기 작품 또는 습작 시절의 작품에서부터 원숙미가 절정에 달한 후기 작품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필모그래피적인 구성을 통해 특정 작가의 팬들에게 자서전 이상의 즐거움을 주기도 하며, 특정 주제로 엮은 다수의 작가들의 단편 모음 등을 통해 올스타전 같은 분위기를 만들기도 한다...
픽션들 by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네임밸류는 매우 높은 작가임에도 불구하고 보르헤스의 작품은 아직까지 감상한 적이 없어 이번 기회에 '픽션들'을 감상하게 되었습니다. 난해하다는 평가가 많은데다가 기존의 소설의 형식과는 다른 형태의 모습이기 때문에 매력적이면서도 좀처럼 즐거운 독서가 힘들다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반했다!'라고 이야기 하고 싶네요. 단편집을 많이 읽은 편은 아니지만 이제껏 읽은 단편집 중에서도 베스트로 꼽고 싶네요. 다른 작품은 어떨까 싶어 알레프도 주문했고 읽어보고 괜찮으면 보르헤스 작품들을 모두 읽어볼 예정입니다. 아웃 오브 아프리카 by 카렌 블릭센 작년에 알리딘에서 이벤트로 열린책들 세계문학전집이 당첨되어 읽게 된 작품입니다. 보통 이벤트로 당첨되면 좀처럼 읽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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