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성 by 밀란 쿤데라
‘정체성’을 읽으면서 특징적인 것을 느끼게 된다면 그 중 하나는 모호함 일 것이다. 특히 어떠한 단어를 규정함에 있어서 사전적인 정의를 내리기 보다는 감성적인 단어를 통해 존재의 의미를 중심으로 풀어나간다. 이 때 사용되는 단어는 관념적이고 모호하다. 마치 시와 같은 함축성을 지니면서 생각의 우물을 끌어올리게 만든다. 소설을 진행함에 있어서 명확하게 구분되고 확실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 아니라 불확실한 이미지들을 텍스트로 추상화시킨다. 때문에 큰 사건이나 풍부한 이야기들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정체성’이라는 소설은 풍부하게 느껴진다. 끊임없이 생각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한 박자 쉬어가게 된다. 이 같은 모호함은 ‘정체성’에 등장하는 인물들에 의해서 소설의 느낌을 완성해 나간다. 그리고 이 것은 ‘정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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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2. 20.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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