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는 조선시대인가요? 아닙니다. 20세기 대한민국의 현대사를 관통하고 있습니다. 왜 이렇게 문장에 중후함이 가득한가요? 아닙니다. 익살이 가득 담겨 있는 유쾌함과 통쾌함이 있습니다. ‘황제를 위하여’를 읽으면서 ‘이문열’의 재능을 다시 한번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이 이야기가 얼마나 허무맹랑하고 하니…’라고 시작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는 익살극을 마치 대하사극과도 같은 고풍스러움을 담아서 순식간에 작품 속으로 독자들을 끌어들인다. 일제 치하에서부터 해방을 지나 6.25로 이어진 민족의 비극, 그리고 냉전 시대와 근대화를 거친 대한민국의 현대사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단 ‘황제’를 중심으로… 황당할 수 밖에 없는 한 과대망상증 환자가 펼쳐나가는 파란만장한 이야기는 시종일관 일관된 중후함과 품격을 유지..
단편으로 시작 된 ‘사람의 아들’은 개작을 거치면서 장편으로 확대되었다. 이 과정에서 단편에서 부족한 부분이 보충되어 보다 훌륭한 작품으로 평가받는가 하면 처음 발표되었던 단편의 의미, 의도가 다르게 해석되면서 아쉬움의 목소리가 나오는 경우가 많았다. 심지어는 개작 전에 발표된 ‘단편 사람의 아들’이 이문열 최고의 걸작이라면 개작 후의 ‘장편 사람의 아들’은 이문열 최악의 졸작이라는 극단적인 평가를 내리는 경우까지도 나오곤 했다. 이처럼 사람의 아들은 개작을 거치면서 개인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게 된 작품이지만 개인적으로 이 작품에 대한 느낌을 이야기한다면 ‘재미있는 작품’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놀라울 정도로 생각의 부딪힘이 돋보이는 ‘치열한 사고의 장을 제공하는 작품’이라는 것이다. 첫장을 펼치면서 마지..
이문열은 고죽과 석담의 대립 관계 속에서 예술의 궁극적인 목표점에 대해 이야기한다. 비록 그것이 추상적이고 정확하게 표현하기 힘든 것임에는 틀림없지만 작품을 감상하는 독자들로 하여금 예술의 본질에 대한 깨달음을 느낄 수 있도록 하였다. 고죽의 회상으로부터 시작되는 이 작품은 시간을 거슬러 스승 석담과의 대립관계를 통해 작가의 예술론에 대한 팽팽한 싸움을 보여주었다. 고죽은 예술의 가치에 대해 완벽한 독립성을 가지고 예술 그 자체만으로 궁극적인 목표가 되어야 한다고 이야기 한다. 반면 스승인 석담은 예술을 통해서 자신이 도달하고자 하는 궁극적인 목표에 다가설 수 있다고 주장한다. 예술에 대한 입장차이는 결코 타협점을 보이지 않으며 평행선을 달리게 된다. ‘금시조’는 예술의 궁극적 경지에서 도달하여 승화되는..
시인은 김삿갓으로 알려져 있는 김병연의 일대기를 다룬 작품이다. 일종의 전기소설의 성격을 띄고 있는 작품으로 김병언의 생애와 삶을 이문열의 상상력이 더해진 가공의 창작된 에피소드들로 엮어내면서 픽션으로서의 재미를 전해준다. 또한 시대의 부조리와 구조적 모순점을 통해 역사성을 부여한 시대극의 느낌이 살아 있기 때문에 독자들에게 보다 색다른 경험과 즐거움까지도 제공한다. 한편 이 작품은 이문열의 자전적 교양 소설 또는 예술가적 성장 소설의 모습을 투영하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표면적으로는 김병연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보다 작품의 깊은 곳으로 들러가보면 예술가로서 성장해 가는 모습, 깨달음을 얻게 되는 과정이 마치 한 문학인의 성정과정과 일치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작품 속에서 예술적 성장을 이..
학급의 세력 판도를 통해 대한민국의 상황을 압축된 현실로 묘사한 이문열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은 작품이 가지고 있는 사회의 거울로서의 가치와 문학이라는 본질적인 즐거움, 그리고 이문열이 들려줄 수 있는 이야기꾼의 재능이 더해지면서 마지막까지 손을 떼기 힘든 작품으로 다가올 수 있었다. 특히 자유당 시절, 공화당 시절, 민자당 시절을 통해 가리워져 있는 대한민국 정치사의 어두운 그림자가 겹쳐지면서 소설이라는 형식의 문학이 지닌 시대의 반영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였고 때문에 많은 이들에게 호평 받았던 작품이기도 하다.(작품의 외적인 논란 외에도 기타 여러 가지 논란거리를 남겼기 때문에 일부에서는 이작품의 가치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여기서는 그러한 논란 거리 등은 잠시 접어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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