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에리 by 후지모토 타츠키
또 한번 놀라게 된다. 작가에 대해 미안해질 정도로 ‘후지모토 타츠키’의 작품이 전해주는 경험은 예상하지 못했던 곳에서 만화라는 매체가 지닌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현실과 환상의 경계가 모호한 이야기 속에서 후지모토 타츠키는 만화라는 매체가 지닌 고유한 특성을 그려나가기 시작한다. 황당함과 당황스러움이 만화적 엉터리로 포장되는 특유의 이야기 전개방식이 강력한 흡입력을 지니게 되고 어느 새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마치 영화 같은 느낌으로 흐르는 이야기 전개는 마지막 페이지를 덮는 순간까지도 독자들에게 물음표를 남긴 채 마무리 되지만 완벽한 이야기의 완결성을 통해 다양한 형태로 작품을 음미하게 만든다. 주인공의 현실은 여기까지였는가? 그렇다면 여기서부터는 환상인가? 에리의 말이 맞다면 여기서부터 현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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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9. 18.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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