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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E

모험소년 by 아다치 미츠루

sungjin 2007. 9. 25.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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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ACHI Mitsuru/SHOGAKUKAN/대원씨아이

되돌릴 수 없는 시간, 유년 시절의 그리움, 추억과 향수…

이제는 사회 속에서 저마다의 추억을 간직하고 살아가는 7명의 어른들이 들려주는 유년 시절의 추억을 그린 아다치 미츠루의 단편집 ‘모험소년’은 되돌아갈 수 없었던 시간의 흐름을 거슬러 올라가며 일상의 삶 속에서 잔잔한 감동을 주는 작품이다.

지금의 후회가 크면 클수록 다시 한번 그 때로 돌아가고 싶다는 바램은 강해지기 마련이다. 그리고 이 같은 마음은 누구나 한번 쯤은 강하게 갈망했을 것이다. 작가는 이 같은 바램을 실현시켜 주고 있다. 때로는 만화적 상상력으로, 때로는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 속에서 되 돌릴 수 없는 추억의 어긋난 톱니바퀴를 돌려준다. 다시 한번 그 시절로 돌아가서 후회하지 않을 추억을 남기고 싶어하고, 다시 한번 그 시절의 누군가를 만나서 말하지 못했던 것들을 전해주고 싶어한다. 시간을 되돌릴 수 없다면 현재의 장소에서 추억 속의 사람들과 만나자. 우연히 같은 상황에 처하게 된다면 이번에야말로 후회 없이 행동하자.

현대인들의 감수성을 누구보다 정확하게 짚어내며 가슴 한켠을 적시고 있다. 각박한 세상 속에서 잊고 있던 소중한 추억들을 다시금 떠올리게 만든다. 곳곳에 배치되어 있는 그리움을 자극하는 소품들은 물론이고 오고 가는 대화 속에서도 가슴 한구석에 간직하고 있는 향수를 끄집어낸다. 아다치의 작품 세계를 구성하고 있는 기둥 중 하나인 말없이 전해지는 이심전심의 연출은 더욱 더 빛을 발하며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굴곡 없이 흐르는 절제 된 연출 속에서 살며시 미소 지을 수 있는 소중한 추억들과 현재를 살아가는 일상적인 삶의 모습에 어느 새 빠져들어 간다. 눈 높이를 같이 하고 같은 공기를 공유하게 된다. 추억의 이름들을 이야기 하면 같이 고개를 끄덕인다.

일상의 삶의 단면을 통해 들려주는 편의 이야기는 깊은 공감대를 형성시켜 주는 작가의 감수성과 연출은 이제는 완숙미를 더해주며 자연스럽게 다가와서 마음 속 깊이 파고 들며 잔잔하면서도 긴 여운을 남겨놓고 간다. 언제나 변함없이 한결 같은 아다치 미츠루의 작품이지만 그것마저도 변함없는 모습으로 간직 되어 있는 소중한 추억의 한 페이지가 되고 만다.

소년지에서 살인적인 주간 연재에 시달리면서도 아다치 미츠루는 청년지인 빅코믹 오리지널을 통해 매년 잊지 않고 모험소년이라는 타이틀로 단편을 발표해 왔다. 어느 것 하나도 놓치기 놓치기 아까울 정도로 주옥 같은 7편의 에피소드는 작가 역시 소중하게 간직하고 싶었기 때문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