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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kira Toriyama/SHUEISHA/서울문화사
(C)Osamu Akimoto/SHUEISHA/서울문화사

얼마전 소년점프의 수호신이자 토에이 애니메이션의 구세주인 원피스가 초판 발행부수 252만부를 기록함으로써 슬램덩크가 가지고 있던 초판 발행부수의 신기록을 갈아치웠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사실 이러한 기록은 개인적으로 굉장히 높이 치고 있는 이유는 현재의 만화시장이 90년도 초 중반에 비해서 상당한 하향세를 걷고 있는 상황에서 기록하였기 때문이다. 사실 초판 밀리언셀러는 그다지 놀랄만한 기록은 아니다. 초판 100만부를 넘긴 작품은 캔디캔디를 비롯하여 김전일과 코난 등 찾아보면 수두룩하기 때문이다.(물론 초판 200만부 이상을 기록한 작품은 그다지 많이 없다. 내가 알고 있기로는 80년대 최고의 히트작인 토리야마 아키라의 닥터슬럼프와 역대 최고의 만화 슬램덩크, 신드롬을 일으키며 뉴욕 타임지에 실리기도 했던 사쿠라 모모코의 꼬마 마루코 짱 정도 뿐 이다.) 하지만 누적 발행부수 1억부라는 어마어마한 기록은 만화 왕국 일본에서도 그다지 많이 나오지 않은 걸로 알고 있다. 여기서는 1억권의 신화를 이룩한 작품들에 대해서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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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드래곤볼 - 뭐 이 작품은 만화를 몰라도 드래곤볼을 알고 있을 정도로 너무너무 유명한 작품이라 누구나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었을 것이다. 권당 평균 300만부의 판매고를 올림으로써 약 1억 3천만부 가까운 판매고를 기록한 만화계의 전설이자 현대만화사상 최고의 히트작이라 불리우며 일본 만화사의 획을 그은 작품으로 90년도 무적 점프 시대의 장본인이다. 일본의 만화 시장을 바꾸어 버릴 정도로(드래곤볼이 연재한 84년부터 95년 사이 일본 만화계는 100% 가까이 팽창하였다-84년 통계에 따르면 만화 잡지의 추정 발행 부수는 10억 5천만 권, 단행본의 발행부수는 3억 3천만 권이다. 그리고 95년 통계를 보면 만화 잡지가 15억 9천 4백만 권, 만화 단행본이 7억 8백만 권이다. 물론 이 것이 드래곤볼의 영향이라고 하는 것은 억지가 있지만 이렇게 드래곤볼의 연재시기와 딱 맞아떨어지는 것은 단순한 우연적인 사건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대단한 작품으로 아마 드래곤볼을 뛰어넘을 수 있는 작품은 이전에도 없었지만 앞으로도 나오지 않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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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여기는 카츠시카구 카메아리 공원앞 파출소 - 이 작품 역시 드래곤볼이 연재하였던 일본의 주간 소년 점프에 76년부터 연재한 이후 현재까지 점프의 간판 연재작으로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작품으로 드래곤볼에 이어 두 번째로 1억권을 돌파한 작품이다. 하지만 이 작품은 1억권 신화 말고도 또 하나의 신기록을 가지고 있는데 바로 최장 단행본 기록이다. 2002년 7월 현재 총 단행본 130권째를 기록중인 작품으로 한 때 라이벌인 사이토 타카오의 고르고13을 현재 5권으로 차이를 벌이며 이 부분의 독주를 이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 과연 이 작품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작가가 죽기 전까지는 절대로 끝나지 않을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이 작품 이외에도 현재 개인적으로 객관적인 자료는 구하지 못했지만 위에서 말한 사이토 타카오의 고르고13이 1억권의 신화를 이룩했다는 말도 있던데 확실히 모르는 관계로 제외하였다. 그리고 일본의 국민 캐릭터인 도라에몽의 경우 94년도에 8천만부를 돌파하였지만 96년도에 작가의 사망으로 연재가 중단되는 바람에 1억권의 신화를 달성하지 못한 걸로 알고 있다.(하지만 도라에몽은 45권의 단행본과 장편시리즈 단행본 기타 관련 서적까지 합치면 1억권이 넘는 걸로 알고 있다.) 또 매거진의 전성시대를 연 작품이자 드래곤볼이 점프의 시스템을 확립시켰던 것처럼 매거진의 시스템을 확립시킨 김전일 소년의 사건부가 약 7천만부를 기록한 걸로 알고 있다.

그럼 앞으로 1억권 신화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작품은 어떤 작품일까? 아마 가장 가능성이 높은 작품이 원피스가 아닐까 싶다. 일단 현재 6000만부 가량 기록하고 있고 앞으로의 평균발행 부수가 더욱 상승할 것이라고 하니 원피스가 1억권 신화를 이룩하는 것은 시간 문제일 것이다. 그리고 한 때 47권에서 완결을 시킬려고 했지만 독자들의 열화와 같은 요청으로 현재 소학관의 빅 코믹 스피릿츠에서 80권이 넘게 연재 중인 미식가가 약 8000만부를 기록중이니 아마 파출소처럼 100권이 넘어가면 1억권을 기록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슬램덩크의 경우는 단행본의 권수가 31권이였던 것이 치명적이였다. 슬램덩크 역시 평균 300만부의 발행부수를 기록함으로써 약 9000만부의 발행부수 기록을 가지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

2002.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