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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에서 함께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도다 세이지의 단편집 ‘몇 번이라도 좋다 이 지독한 삶이여, 다시’는 조용하지만 깊이 있는 삶에 대한 성찰을 통해 현대인들의 마음을 파고 들어오는 작품이다.

1,2페이지에 불과한 짧은 에피소드로 이루어진 각각의 단편들은 일상 속에서 경험하고 있는 이야기들 속에 조금은 불안한 느낌들, 평소에는 지나치기 쉬운 것들이지만 다시 와서 생각해 보면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는 모습들, 남들이 보기에는 사소해 보이는 고민일지 몰라도 자신에게 있어서는 중요한 고민 등 일상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내용들을 통해 지극히 평범하지만 그 때문에 더욱 가슴 기피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

도다 세이지는 상업적 매체가 아니라 자신의 개인적인 공간인 인터넷 홈 페이지를 통해서 작품을 연재하였다. 매번 마감에 쫓기며 급급하게 진행하지 않고, 한회 한회 인기 순위에 따라 작품이 흔들릴 일도 없다. 편집부와의 마찰 속에서 작품의 방향성이 어긋나거나 작가의 의도하지 않았던 곳으로 마무리 되지도 않는다. 자신이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들, 표현하고 싶었던 것들이 마음껏 펼쳐지고 있다. 지극히 평범한 이야기 임에도 현대인들의 마음 속에 깊이 파고 들 수 있는 이유 역시 자신만의 공간에서 외부적인 요인에 의해 제한되지 않고 하고 싶었던 이야기들을 진솔하게 풀어내고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사람과 사람, 그리고 사회라는 테두리 안에서 누구나 함께 부딪히며 살아가기 마련이다. 그리고 자신의 내면에서도 다양한 고민과 갈등이 부딪히고 있다. 이것은 특별히 직업이나 생활 수준에 관계 없이 누구나 당연하게 겪고 있는 삶이다.

도다 세이지 역시 마찬가지다. 작가 역시 사회라는 테두리 안에서 사람과의 만남 속에서 그리고 자신과의 내부적 갈등을 겪으며 살아가고 있으며 이러한 삶의 모습들을 자신의 작품을 통해서 투영시키고 있다. 때문에 깊이 공감대를 형성시키며 독자들의 가슴 속에 깊이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지나치기 쉬운 일상의 삶 속에서의 성찰’이라는 주제는 이미 너무나 익숙해져 버린 작품의 테마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여전히 깊이 공감할 수 밖에 없는 테마이기도 하다. 도다 세이지의 단편집 ‘몇 번이라도 좋다 이 지독한 삶이여, 다시’ 역시 마찬가지다.